금융 금융일반

금융위기 여파 30~40대 남녀 재테크 수단 예적금 선호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2 14:40

수정 2015.04.01 15:57

금융위기 여파로 30·40대 남녀 재테크 비용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예적금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재테크 수단으로 증시에 투자가 가장 관심이 높았는데 남성들은 주식투자를, 여성들은 적립식 펀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일본 최대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마크로밀의 한국 현지 법인인 마크로밀코리아가 3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재테크 계획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재테크를 하고 있는 응답자의 93.8%가 하반기에도 재테크 액수는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30-40대 남녀의 81%가 현재 예적금, 주식, 부동산,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한가지 이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 위기 이후에도 재산 증식을 위한 재테크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말 금융위기 이후 재테크 액수를 줄였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에 달해 전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로 인해 재테크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았으나 투자 전략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반기 재테크 계획에 대해서는 93.8%가 변화가 없거나 약간의 변화만을 줄 것이라고 응답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과는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체감 경기 지수는 아직도 관망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재테크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3.2%가 예적금이라고 응답해, 금융 위기에 안전한 현금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했으며, 보험 상품과 펀드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이 각각 66.9%와 52.3%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이 30-40대의 젊은 층임을 고려했을 때, 예적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금융위기의 여파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또한 월 소득의 30% 미만을 재테크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0대의 경우 64.1%, 40대의 경우 72.1%에 달해, 소득 대비 재테크 비중을 30대의 경우 50%, 40대의 경우 30-4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적정 재테크 비중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하반기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남성들은 주식투자(35.1%), 부동산(23.2%), 펀드상품(19.4%)을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펀드상품(27.3%), 예적금(26.8%), 주식투자(22.7%)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응답하여 대조를 이뤘다.

또한 재테크를 위해 지켜보고 있는 경제 지표의 경우, 남성은 주가지수가 41.2%를 차지해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며, 여성의 경우 주가지수와 금리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38.7%와 36.1%로 나타나,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한편 현재 재테크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응답자는 19% 였으며, 이들의 22.1%는 금융위기 이후 재테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유자금의 부족’ 이 69.5%로 가장 컸고, ‘믿을만한 정보 부족’은 13.7%를 차지했다.

마크로밀코리아의 주영욱 대표이사는 “재테크를 하고 있는 이들의 49.1%가 현 재테크 자금이 금융위기 전과 비교해 줄었다고 답하여, 금융위기의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반기 재테크 전략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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