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수단으로 증시에 투자가 가장 관심이 높았는데 남성들은 주식투자를, 여성들은 적립식 펀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일본 최대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마크로밀의 한국 현지 법인인 마크로밀코리아가 3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재테크 계획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재테크를 하고 있는 응답자의 93.8%가 하반기에도 재테크 액수는 상반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30-40대 남녀의 81%가 현재 예적금, 주식, 부동산,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한가지 이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 위기 이후에도 재산 증식을 위한 재테크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말 금융위기 이후 재테크 액수를 줄였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1%에 달해 전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로 인해 재테크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았으나 투자 전략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반기 재테크 계획에 대해서는 93.8%가 변화가 없거나 약간의 변화만을 줄 것이라고 응답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과는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체감 경기 지수는 아직도 관망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재테크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3.2%가 예적금이라고 응답해, 금융 위기에 안전한 현금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했으며, 보험 상품과 펀드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이 각각 66.9%와 52.3%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이 30-40대의 젊은 층임을 고려했을 때, 예적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금융위기의 여파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또한 월 소득의 30% 미만을 재테크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30대의 경우 64.1%, 40대의 경우 72.1%에 달해, 소득 대비 재테크 비중을 30대의 경우 50%, 40대의 경우 30-4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적정 재테크 비중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하반기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남성들은 주식투자(35.1%), 부동산(23.2%), 펀드상품(19.4%)을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펀드상품(27.3%), 예적금(26.8%), 주식투자(22.7%)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응답하여 대조를 이뤘다.
또한 재테크를 위해 지켜보고 있는 경제 지표의 경우, 남성은 주가지수가 41.2%를 차지해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며, 여성의 경우 주가지수와 금리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38.7%와 36.1%로 나타나,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한편 현재 재테크를 아예 하지 않는다고 응답자는 19% 였으며, 이들의 22.1%는 금융위기 이후 재테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여유자금의 부족’ 이 69.5%로 가장 컸고, ‘믿을만한 정보 부족’은 13.7%를 차지했다.
마크로밀코리아의 주영욱 대표이사는 “재테크를 하고 있는 이들의 49.1%가 현 재테크 자금이 금융위기 전과 비교해 줄었다고 답하여, 금융위기의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반기 재테크 전략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