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경기 회복돼도 고용률 절반 회복 1년6개월 걸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4 14:14

수정 2014.11.05 11:08

위기 이후 실물경기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고용여건은 확연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4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의 이력현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력현상’이란 고용률이 외부 충격, 즉 금융위기 등의 영향을 받아 급락한 후 그 충격이 사라지더라도 원래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률이 경제충격 이전의 절반 정도 회복하는데만 평균 6분기(1년6개월)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력현상은 또 산업, 경기민감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고용률이 절반 정도 회복하는 기간이 서비스산업은 5분기 정도가 필요하지만 제조업은 10분기가 소요됐다.
임시·일용직은 1∼3분기가 필요하지만 상용직은 9분기가 지나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30대는 3∼4분기면 되지만 40∼50대는 7∼8분기가 필요해 고용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웅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충격이 오면 고용수준이 떨어진 뒤 영원히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우리나라도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으로 고용사정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위기를 겪은 기업들이 업무 자동화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전환해 일자리 숫자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서비스업의 경우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힘들어 고용이 빨리 회복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고용유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업, 상용직, 40∼50대의 고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효율적인 인력재배치와 사회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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