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현장클릭] 드라마와 다른 모바일 결제/김아름기자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5 22:38

수정 2010.04.15 22:38

최근 모 방송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할인마트에서 휴대폰을 꺼내 가볍게 터치하는 방식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하나SK카드가 합작 후 개발한 첫번째 모바일 신용카드 '터치세븐' 출시 이후 드라마 간접홍보(PPL)를 통해 모바일 카드의 새로운 결제 방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편리한 모바일 결제가 현실에서는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결제는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홈플러스 서울 목동점. 기자가 상품 구매 후 결제수단으로 휴대폰을 내밀자 종업원으로부터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 담당자에게 카드를 설명하고 결제단말기에 휴대폰을 대봤지만 카드가 읽히지 않아 결국 모바일 결제에 실패했다.


"모바일 결제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15일 훼미리마트 서울 종로대성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모바일 결제를 처리하는 종업원 덕에 편의점 계산대에 줄이 늘어섰다. 한참 지난 후 비접촉식(RF) 결제 단말기 '동글'에 휴대폰을 대서 처리했고 비밀번호 4자리 입력 후 영수증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을 수 있었다.

하나SK카드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구축한 전략 가맹점인 홈플러스, 훼미리마트 등에서조차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세븐 카드는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카드 발급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기자는 터치세븐 카드 출시 직후인 지난 1일 카드를 신청한 후 플라스틱 실물 카드를 6일 수령했다. 휴대폰 개인인증모듈(USIM)칩에 다운로드되는 모바일 카드는 실물카드 수령과 동시에 발급되지 않고 별도로 신청해야 했다. 사용 등록이 되지 않아 콜센터 쪽에 문의해 보니 상담원은 신규 카드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다.


기자는 모바일T머니 결제실행설치프로그램(VM)을 휴대폰에 다운받아 이용 중이었는데 터치세븐 카드의 VM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오류인지 교통카드 단말기에 버스카드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이 불안정하게 읽히기도 했다.

하나SK카드 측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터치세븐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하나SK카드의 관련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점검이 선행됐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tru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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