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3개월 남은 은행연합회장.. 하마평 솔솔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8 17:20

수정 2014.11.05 12:18

신동규 현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11월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에 누가 오를지를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선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원 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장' 경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 출신이면 완벽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1순위로 손꼽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양 전 행장이 금융당국 등과 관계를 계속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은행연합회장직에 필요한 '스펙'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양 전 행장은 신 회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신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뒤 2008년까지 민간에서 활동하다 그해 11월 은행연합회장에 임명됐다.

양 전 행장도 2008년 7월 수출입은행장에서 물러난 후 현재 법률회사인 김앤장 고문에 재직 중이다. 양 전 행장은 지난해 8월 손해보험협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양 전 행장이 전북 전주 출신인 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한 경력이 걸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은 사원 은행들이 총회를 통해 결정하지만 사실상 정부가 내정한 인사를 동의하는 수준"이라면서 "양 전 행장의 청와대 경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도 유력한 은행연합회장 후보다. 대구 출생인 이 위원장은 1970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뒤 40여년간 은행에 몸 담았다. 따라서 누구보다 대한민국 은행권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은행장 연임에 실패한 이 위원장은 퇴임 한 달여 만에 신용회복위원장으로 '컴백'했다. 여전히 정부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이 최근 들어 한 달에 한 번 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는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다만 신용회복위원장에 임명된 지 7개월밖에 안돼 은행연합회장직으로 갈아타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윤용로 부회장도 '다크호스'다. 윤 부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기업은행장을 성공적으로 역임한 데다 민관의 평이 모두 좋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3월 윤 부회장이 외환은행장에 내정되기 전까지 차기 은행연합회장 '0순위'로 평가했었다.

따라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11월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윤 부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추천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회장은 지난 2년9개월간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춰가며 은행권의 권익보호와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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