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비영리단체 부채 1050조 사상최대...27.5조 늘어 역대 3번째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6 12:00

수정 2011.09.16 11:23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가 1050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ㆍ4분기 증가액이 27조5000억원으로 역대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ㆍ4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2ㆍ4분기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전분기 보다 27조5000억원 증가한 105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영리단체에는 가계 외에 소규모 개입기업과 가계에 봉사하는 소비자단체, 자선, 구호단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이 포함된다.

전분기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 증가액은 지난해 4ㆍ4분기에 2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지난 2006년 3ㆍ4분기(28조2000억원)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금융기관의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부채는 2ㆍ4분기에 987조641억원으로 전분기(958조6939억원)보다 28조3702억원이 늘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취급기관의 부채가 728조4630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보험 대출금(83조2764억원), 여신전문기관 대출금(90조2245억원), 공적금융 대출금(29조7420억원), 증권사, 대부업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금(55조358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카드, 할부, 리스 등 여신전문기관의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5조1096억원이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증가액으로 보면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20억6473억원)에 비해 작지만 증가율로 보면 6.0%로 예금취급기관(2.9%)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카드사들이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카드론 등을 통한 대출금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부 융자는 6조1364억원, 상거래신용은 50조742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줄었지만 미수금 등 기타금융부채는 6조1768억원으로 전분기(5조9051억원) 보다 2717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가 사상 최대로 늘어났지만 금융자산도 1ㆍ4분기 보다 37조5000억원 증가한 225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 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207조8000억원으로 1ㆍ4분기(1197조8000억원)보다 10조원 늘었다.

이밖에 2ㆍ4분기말 국내 전체 금융부채는 전분기 보다 80조1000억원 증가한 782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법인이 40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27조5000억원), 비금융 법인기업(6조2000억원), 일반정부(5조7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95조2000억원 늘어난 9766조3000억원을 기록했는데 금융법인이 전분기 보다 41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전분기와 같은 1.25배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15배로 전분기(2.17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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