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대형 카드사가 발급해 운영 중인 카드 종류는 1만557개다. 비씨카드가 8700개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카드 365개, 신한카드 360개, 롯데카드 289개, 삼성카드 220개, 하나SK카드 197개, 현대카드 123개다.
이 가운데 히트작이라고 불릴 카드는 비씨카드에 20여개 있고 나머지 카드사는 10개 안팎씩으로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고객이 꾸준히 이용해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카드는 3000여 종에 그쳤다. 나머지 7000여 종의 카드는 무용지물인 셈. 카드업계는 이런 카드를 발급하고 관리하는데만 연간 2000억~3000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카드 종류를 대거 축소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만여개에 달하는 카드를 연말까지 5000개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카드사의 관계자는 "카드 종류의 70%는 유지비만 드는 돈 먹는 하마"라며 "대부분이 제휴카드로 발급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고 현금서비스 등 자유로울 때는 카드사가 많은 종류의 카드를 팔수록 유리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을 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여신전문업법이 통과되고 신용대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오히려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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