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금융권, 고령화에서 활로 찾는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07 10:17

수정 2014.11.06 15:16

금융당국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연금저축 등 개인연금 활성화를 추진하고 감독강화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여기에 은행 등 금융사들도 관련상품 출시에 나서는 등 고령화 시장 공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국민들이 사적연금을 통해 노후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연금저축 등 개인연금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후 소득 보장이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3층 보장체계로 돼 있지만 국민들이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금상품에 대한 소비자접근성 확대 및 수익률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 채널 등을 통해 연금상품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인터넷을 통해 사업비가 낮은 연금상품을 판매토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인터넷 전업사 설립을 허용하거나 기존 인터넷 판매사를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 채널은 판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점포운영비 등 판매조직 운영비도 상당부분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비용을 낮춰 연금상품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보험료 납입기간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세제적격 연금저축보험상품에 더해 의료비를 보장하는 '연금의료비저축(가칭)' 개발에도 나선다. 이 상품은 연금개시전 보험료를 납입하고, 연금개시 시점에 적립금을 연금 계좌와 의료비 계좌로 분리해 관리하게 된다. 다만 의료비 계좌 인출은 의료비 지급 용도로만 한정하는 등 노후 의료비에 사전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및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고령화 시장 활성화와 관련 금융감독원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복합금융감독국 산하에 장기금융상품팀을 신설했다. 고령화사회 진전에 따라 급성장중인 연금 등 노후대비 장기금융상품에 대한 감독기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은행권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신상품 출시, 은퇴컨설팅 등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은퇴자를 대상으로 고금리와 수수료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든 연금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행복연금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노령연금 수령 고객을 비롯해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4대 공적연금과 △하나은행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및 역모기지론 대출금을 수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 수급자 전용통장이다. 연금만 이체해도 연 1.7%의 기본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적립식상품에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연 0.3%의 우대금리도 받는다.


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골든라이프예금'은 고객이 은퇴 후 국민연금, 또는 연금저축 등이 지급되기 전까지 기간을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이다. 퇴직금, 부동산매매대금 등의 목돈을 예치하고 이를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눠 받아 생활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지속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은퇴시장은 또다른 주력시장이 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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