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뚝..뚝..뚝.. 원·달러 환율 또 연저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9 17:17

수정 2013.12.09 17:17

뚝..뚝..뚝.. 원·달러 환율 또 연저점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연저점을 내줬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거래일 종가보다 5원 떨어진 10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대폭 하락하며 장중 한때 1052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원 떨어진 것으로, 종전의 장중 연저점인 지난 10월 24일의 1054.3원을 하향 돌파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20원대가 붕괴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거래일 종가보다 9.71원 내린 100엔당 1018.81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원화강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질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 정도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시기를 앞당길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를 반영해 국내 주가도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연쇄 작용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실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생각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 1050원 선 붕괴를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시장에선 환율의 연저점을 앞두고 반등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포함한 심리적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최저점이 무너졌음에도 외환당국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엔화가치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아베노믹스'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엔·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원화강세, 엔화약세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경제의 회복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원화강세로 제품가격이 오르면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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