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내 은행 중간간부 많은 ‘항아리형’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4 16:38

수정 2014.10.30 19:49

국내 은행의 인력구조가 중간간부의 인사적체가 심한 '항아리형'을 이루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 같은 구조가 은행의 인력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등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기업. 하나.외환.SC.씨티은행 등 국내 8대 은행의 과장에서 부장까지 중간간부 비중은 지난 9월 말 현재 51.4%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8만7000여명으로 2008년보다 8.2% 늘어났다. 이는 파견직 등 계약직이 8363명에서 1만3527명으로 61.7%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중간간부는 4만4300여명에서 4만5100여명으로 1.8% 증가했다.

신입부터 대리까지의 일반행원 수는 2만8100명에서 2만8921명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임원 수는 345명에서 274명으로 20.6% 줄었다.

이는 중간간부층에서 인사 적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승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 직원을 제외하면 중간간부 비중은 61.0%에 달했다.

이 같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은행의 인력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CEO스코어는 지적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8대 은행의 임직원 수 증가율은 8.2%인 데 비해 총 인건비는 6746억원에서 8611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계약직을 제외한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의 간부 비율이 71.1%로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은 2008년 60.4%에서 10.7%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이 70.3%로 뒤를 이었고 외환은행과 SC은행도 각각 69.6%, 68.6%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53.8%).우리(54.7%).기업은행(43.9%)은 간부사원 비중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간부사원 비중이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45.5%)이었다.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2008년부터 간부사원 비율을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하로 유지해오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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