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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피플]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김성미 부행장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2 18:05

수정 2014.10.29 00:12

[금융 이슈&피플]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김성미 부행장

'리틀 권선주' '행내 2호 여성임원….'

김성미 기업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55·사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성과보다는 그가 '여성'임을 강조해준다. 금융권의 '여풍'에서 화제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김 부행장은 이 같은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다.

지난 1982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후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임원 자리에 올랐음에도 여성이란 이유에서 특별한 인물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각에서 대한민국 1호 여성 은행장을 배출한 기업은행에서 시대를 잘 만난 '발탁' 인사의 수혜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유쾌하지 않다는 심정을 전했다.

그는 "32년간 근무하면서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평가를 원했기 때문에 힘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여자라서 편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선주 행장에 이어 행내에서 여성 임원 주역으로 떠오른 김 부행장이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는 "여성으로서 특별한 대우를 원하기보단 동등한 대우를 받길 원하라"는 충고가 앞섰다.
그는 또 부행장에 오른 후 혹여 여성 후배들에게 피해가 될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32년간 행원으로 지내면서 갈등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는 "은행원이란 직업이 나한테 안 맞는 옷은 아닌지 고민도 했었고, 새로움에 대해 갈구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내가 어느 조직에서든 순응하되 적절하게 내 개성을 조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부행장에 오른 지 두 달을 갓 넘긴 그에게 가장 달라진 점은 큰 조직과 작은 조직을 아우르는 관점이다. 본부의 장으로서 해당 본부는 물론, 은행 사업 기조를 고려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에서 올해 경영방침인 내실화에 발 맞춰 개인고객본부에서도 신규고객 유치보다는 유효고객 극대화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유효고객 60만명 유치를 위해 '힘내라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통해 영유아·학생·주부 등 고객층을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 부행장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고를 조금 바꿔서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을 얻게 된다"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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