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공 휴먼시아 재분양 등 불황여파 공공기업에까지 확산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2 14:08

수정 2014.11.05 10:49


대한주택공사의 ‘휴먼시아’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돼 재분양에 들어가는 등 주택분양 시장 침체 여파가 민간에 이어 공공부문까지 옮겨붙고 있다.

22일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주공은 경기 오산시 세교동 오산세교1지구 C-3블록의 휴먼시아 분양아파트 잔여 물량 928가구를 가점제와 재당첨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무순위자에게 재분양키로 했다. 무순위 접수기간은 22∼24일까지다. 재분양되는 아파트는 101㎡와 123㎡,150㎡ 등이다. 분양가는 중간층 기준으로 101㎡가 3억1125만원, 123㎡ 3억8006만원, 150㎡는 5억964만원으로 3.3㎡당 평균 810만원대다.

이 아파트는 당초 지난 6∼9일 총 1060가구를 공급했지만 중대형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공 오산신도시사업본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주택형이 대형이어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 같다”며 “내일(23일) 광교신도시 당첨자 발표 후 탈락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접수를 받은 뒤에도 미분양이 발생하면 민간아파트 처럼 대출은행인 신한은행 등과 협의해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도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일 주공 단지내 상가 78개에 대한 입찰 결과 21.7%인 17개만 낙찰되고 나머지는 모두 유찰됐다. 특히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주공단지내 상가는 23개 점포 중 6개만 팔리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올해 초부터 고유가, 고금리, 미국발 금융위기 등 연 이은 악재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공사의 공공택지 입찰도 건설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기 일쑤다.
지난 9월 8일 공급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의 경우 5필지 공급에 단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다. 앞서 7월11일 15개 필지가 유찰됐던 경기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의 재입찰도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주택용지 2개 필지만 팔렸을 뿐 85㎡초과 중대형 5개 필지에는 단 한 업체도 신청하지 않았다.


토공 관계자는 “유찰된 용지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거나 가격을 재평가한 후 재공고 한다”며 “전제척으로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어 택지매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shin@fnnews.com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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