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해외건설 年 1000억 수주시대 보인다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28 13:40

수정 2009.12.28 13:40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지난 27일 총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국제 원전 건설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연간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 달성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 원전건설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세계적인 경기회복으로 석유관련 플랜트 및 토목·각종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연간 1000억달러 수주도 가능

28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원전 건설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400기 이상에 금액으로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이들 원전 건설공사 발주가 본격화되고 여기에 현재 연간 약 500억달러(27일 현재 490억달러)에 달하는 국내 건설사들의 석유 관련 플랜트 및 각종 토목·건축공사 등의 수주액을 합치면 연간 해외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열릴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당장 2010년의 경우 이번에 수주한 아부다비 원전 사업 중 공식적인 해외건설 수주액으로 시공부문의 200억달러가 잡히고 여기에 이달 초 STX건설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수주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건설사업이 포함되면 내년 1월 수주액만 30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탄력을 받고 있는 세계 원전시장에서 추가로 1∼2건 정도를 수주하고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석유 플랜트 공사 및 토목·건축공사 수주액을 포함할 경우 100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유가와 국제적인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으로 공사 발주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원전 시공능력 세계적 수준 발돋움

더구나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시공 경험과 능력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전 건설 분야에서 선두주자인 현대건설은 1971년 우리나라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1호기를 건설한 이래 현재 운영 중인 20기 중 12기를 건설했고 건설 중인 6기 중 4기를 시공하고 있다. 특히 시공 중인 신고리의 3·4호기 한국형 경수로 원자로 APR1400는 경수로 해외 진출 원전 모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명이 최대 60년에 달하는 세계 정상급의 원자력 모델 APR1400을 적용하는 전략으로 향후 세계 원전 건설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표준화와 최신 시공기술을 바탕으로 건설 기간 단축, 기술자립, 자재 국산화, 풍부한 전문인력 등으로 상대적으로 건설단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토부 김영태 해외건설과장은 “이번 아부다비 원전수주는 해외건설 수주의 공종 다변화에도 큰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여기에 해외 첨단 신도시건설 등의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해외건설 수출액 10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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