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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잔치’ 막 올랐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7 17:44

수정 2014.11.05 12:11



가을 성수기 아파트 분양 대전이 시작됐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2차 동시분양의 청약접수가 끝나자마자 지난 주말 전국 4곳에서 모델하우스가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분양이 판교 이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에 나선 업체의 한 관계자는 “침체된 시장이 판교 이후 되살아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라며 “일단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이 찾고 있어 가을시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이후 연말까지 전국 360곳에서 20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올 가을 분양시장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경기 용인, 성남시 도촌,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 노른자위 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북적

대림산업이 지난 15일 문을 연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2차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길음동 종암사거리)에는 이날 오전 10시 개장 이후 주말 동안 하루 2000∼3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오춘근 분양소장은 “주변의 종암6구역 등 계속 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여건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전세시장에 물량이 부족한 탓에 주력평형인 20∼30평형대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미아동에서 온 주부 박모(42)씨는 “요즘 강북지역도 분양가가 평당 1200만원 이상 하는데 1000만원 안팎이면 괜찮은 것 같다”며 “특히 40평형대 주방이 넓게 빠져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정릉1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총 527가구 중 22∼43평형 18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GS건설은 같은 날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치원 자이’ 1429가구 분양 모집을 시작했다. 첫날 방문객이 3000명을 넘어서 기존 시장분위기에서 탈피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김소형 분양소장은 “조치원에 들어선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서 소비자들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이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600여평의 주민 커뮤니티공간을 마련했고 포켓발코니 등 신평면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죽림리에 사는 김모씨(45)는 “평당가격이 600만원대 중후반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기존 아파트보다 공간이 짜임새 있고 마감재가 고급스러워 인상적”이라며 “30평형대로 청약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 센트럴 신일해피트리칠성(369가구),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양우내안에(221가구) 등 모델하우스에도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댔다.

신일해피트리칠성 분양담당자는 “방문객 수가 얼마나 실질 청약으로 이어질지가 문제다. 하지만 하루 만에 5000명 이상이 다녀간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잔치’ 기대된다

판교에 비견되는 투자 유망지역으로 서울 은평뉴타운과 경기 용인 흥덕지구 및 성남 도촌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인천 송도신도시 등 노른자위 택지지구에서 아파트가 줄줄이 쏟아진다. 은평 뉴타운은 개발 진행속도가 빠른 데다 녹지비율도 40%가 넘어 쾌적한 환경이 강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서울 목동에 비교할 만한 ‘제2의 강남’이 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파주 운정지구에서는 한라건설이 비발디 40∼57평형 937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와 동시 전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성남 도촌지구는 성남 중원구 도촌동과 갈현동 일대에 모두 49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서남쪽으로 분당 신도시와 가까워 ‘제2의 판교’로도 불리고 있다.

용인 흥덕지구에서는 경남기업과 호반건설, 경기지방공사 등이 올해 2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용인 서울간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 등으로 교통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남기업 단지의 경우 평당가격이 908만원으로 고정돼 있어 청약 당첨시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동탄 신도시는 오는 2008년까지 4만가구가 들어선다. 오는 10월께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한주택공사의 10년 공공 임대주택이 막바지 공급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분양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많고 판교 낙첨자들이 대체 청약지를 중심으로 올 연말 분양시장을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동시분양이 아니면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개 사업지를 정해놓 고 자신의 청약통장이나 형편에 맞게 청약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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