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업계 “미뤘던 사업 올해로 앞당길까”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9 17:52

수정 2014.11.04 19:53



“아직은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방안이 모두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사업 여건이 많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정부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에 대비하고 있어요.”(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

재건축 규제 등 부동산 분야 덩어리 규제가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그동안 숨죽였던 건설업체들도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사업장을 가진 건설업체는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부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할 계획이던 건설업체는 연내 공급에 나서야 할지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재건축 규제 추가 완화,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체들도 이들 경기부양책에 따른 득실을 따지며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에 들어간 일부 건설업체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청약이나 계약으로 연결되기를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금강 엑슬루타워’ 2312가구에 대해 이날 청약접수에 들어간 풍림산업은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지방 분양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정부 규제 완화 방침이 확정되면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1일까지의 청약기간 얼마나 접수될지 모르지만 최근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내달 1일 선착순 분양때는 청약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융 등 여러 가지 혜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도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이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계약(11월1일까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건설측은 “반포지역이 강남의 핵심지역이어서 투기지역 해제 조치는 없겠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계약률도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연내 3개 프로젝트 총 4506가구의 아파트 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사업은 경기 용인 신계동 827가구(일반 262가구, 11월 분양), 대전 남대전 e-편한세상 713가구(12월 분양), 인천 신현동 e-편한세상 2966가구(일반 1116가구, 12월 분양) 등이다.
이 회사는 이들 사업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연내 분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GS건설은 투기지역 해제 등의 강력한 규제 완화가 시행된다면 보수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던 내년 사업계획도 다소 적극적인 내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규제 완화 움직임이 건설업체에는 분명히 호재가 될 것이고 개별 회사의 사업계획과 경영 전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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