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1·3 부동산대책 시행 일주일] 분양시장,“대출 되나요..” 문의전화 쇄도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9 16:30

수정 2008.11.09 16:30



‘11·3 대책’ 이후 7일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주말동안 서울·수도권지역 견본주택에는 전매제한 완화와 대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돈줄’을 쥐고 있는 건설사 주거래 은행들이 대부분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대출규제 완화가 사실상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출문의 ‘쇄도’, 은행은 ‘침묵’

서울·수도권지역에 문을 열고 있는 견본주택에는 전매제한과 대출조건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용인 지역에는 실수요와 투자를 겸해 대출이 얼마까지 가능한지 물어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이 대출한도 상향 지침을 정하지 못해 11·3대책이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경기도 용인 상현동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는 대책 발표 이후 하루 60∼150여통씩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투기지역 해제로 DTI가 사라져 대출 상한선을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복동 자이 모델하우스에도 역시 문의전화가 비슷한 건수로 빗발쳤지만 담당자들이 대출과 관련된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합정동 서교자이 웨스트벨리 모델하우스는 방문객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주말을 기해 대출상담을 받는 경우가 다소 늘었다. 그러나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게 각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견본주택 관계자는 “명목상 대출규제가 풀려 수요자들의 문의가 넘치고 있지만 막상 자금이 부족한 은행들이 당분간은 자금을 지원해줄 여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지점에 물어보면 아직 본점에서 지침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답변만 듣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쏠림현상 심해질 듯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입지가 좋은 곳은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인기지역의 경우 분양권 매물만 쏟아져 나와 오히려 가격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 e-편한 세상을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은 ‘피(프리미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분양이 조기 마감된 단지라서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권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피 하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

반면 최근 가격하락으로 입주자들이 계약해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용인지역은 계약자들마다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 분양이 마감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권 전매 매물이 넘칠 경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등 자기발등을 찍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9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에 상담원들과 실수요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11·3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은 전매제한과 대출문의 상담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계약은 저조한 편이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