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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단지 “우리도 깎아달라” 요구 봇물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10 21:18

수정 2008.11.10 21:18



동일하이빌과 임광토건 등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미분양단지의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10%나 내려 할인분양에 돌입함에 따라 수도권 다른 업체 미분양단지의 계약자들도 해당 업체에 분양가 인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수도권 한 미분양 단지의 입주민동호회에 따르면 경기 용인에서 지난해 분양한 A사의 아파트 입주자들은 이날부터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분양가 인하 요구에 본격 나섰다.

이 아파트 입주자동호회 카페에는 “3.3㎡당 1500만원대에 분양한 건설사도 분양가를 내려 소급적용해주는데 3.3㎡당 1700만원이 넘는 지역 최고 분양가로 분양하고도 꿈쩍 않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해당 건설사를 비난하는 같은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아파트 계약자들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주장과 함께 추가옵션 제공을 요구하면서 중도금 납부 거부 운동을 벌여 왔다.

올해 초 용인의 또 다른 지역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업체 B사와 C사의 아파트 계약자들도 분양가 인하 요구에 동참할 태세다. 한 입주민 동호회 관계자는 “바로 옆 신봉동에서 분양한 동일하이빌이 분양가를 1억원이나 깎아준다는데 우리 단지도 분양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뜻을 모아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대응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공세지구에서 2006년께 분양한 중견 건설업체 D사의 아파트도 입주 예정자들이 최근 분양가를 35% 내릴 것을 요구하며 해당 건설사와 용인시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분양가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용인지역 외에 올해 초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민간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중 한 대형 건설사의 한 입주 예정자는 “동일하이빌의 분양가 인하 발표 후 이날 4시간 동안에만 무려 50여건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건설사가 과도한 분양가를 책정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주변시세에 걸맞게 분양가를 환급받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형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동일하이빌의 이번 분양가 인하는 최초 분양 당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인하 여력이 있었던 게 아니라 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미분양 원인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많지만 분양 당시에는 주변시세 수준에서 결정된 만큼 추가적인 분양가 인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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