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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금 국내 부동산 유입은 제한적”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3 17:50

수정 2008.11.23 17:50



건설사와 부동산업체 등이 국내 주택시장의 활로를 해외동포 자금 투자유치 등을 통해 개척하고 있고 해외동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관련 업체들이 수억 또는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집값 추가하락과 환율변동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자칫 비용만 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해외마케팅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환율 주요 변수 작용할 듯

해외자금의 국내부동산 유치에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해외에서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더라도 실제 계약시점에서 원화에 대한 달러와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환율이 내린다면 건설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해외 현지에서 분양가를 더 할인해 파는 것이다.
하지만 할인판매전략도 쉽지 않다. 이미 분양받은 국내 계약자들도 똑같은 조건을 요구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업체 B사 관계자는 “잘 팔리기만 한다면 해외에 국내 부동산을 판매하는 데 ‘올인’할 수도 있지만 환율이 떨어질 경우 자칫 이런 전략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해외 현지 부동산 시장도 변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내 시장에 버금갈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고점 대비 20∼30%가량 떨어진 부동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 분양아파트가 이들 주택 등과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이 때문에 해외동포들의 경제력과 국내 부동산 구매의향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먼저 벌인 뒤 마케팅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투자자금 유입 제한적

부동산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등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국내 부동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외국자본이 대거 우리나라에 들어와 당시 기업구조조정 매물로 나온 대형빌딩을 저가에 매수하고 3∼5년 보유 후 2배 이상 가격으로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남긴 적이 있지만 외국인의 아파트투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동포들 역시 임대수익을 고려해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해 선착순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이 많지 않아 투자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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