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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누구를 위한’ 한국주택협회인가/신홍범기자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4 17:36

수정 2008.11.24 17:36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최근 ‘청와대 지시’를 언급하며 주요 회원사들에 대주단 가입을 촉구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인 것과 관련, 회원사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담당 실무자 차원에서 빚어진 실수라며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제3의 손’이 작용한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회원사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실무자가 어떻게 청와대를 언급하면서 공문을 보냈겠느냐”며 “아마 대형 건설업체의 대주단 가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청와대와 국토해양부의 바람을 주택협회가 공문에 언급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주택협회는 건설업체들이 만든 단체이고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데 회원사, 특히 대형 건설업체의 의사가 제대로 정부 관련부처 등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주택협회는 이 전에도 주택경기 불황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쓰러지는데도 업계 의견을 강하게 정부에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는 중소 주택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 활동과도 대조적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회장과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언론사와의 인터뷰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알려 왔고 각종 통계 자료를 기초로 업계가 처한 상황과 요구를 정부와 국회, 청와대 등에 적극 개진해 왔다.


물론 한국주택협회도 건의문을 내기도 했지만 행동으로는 보여주지 않았다.

한국주택협회 소속 대형 건설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협회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원하고 있다.
회원사를 위한 협회로 자리잡기를 원한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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