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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불황의 ‘3대 그늘’] ② 대규모 PF사업 줄줄이 연기·무산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27 17:55

수정 2008.11.27 17:55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금융경색이나 공모기관의 마찰 등으로 연내 추진키로 했던 대규모 PF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문현 금융단지의 경우 당초 이달 말까지 사업협약을 체결할 방침이었지만 금융위기 등으로 연기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지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농협 등이 금융경색을 이유로 협약을 미루고 있어 연내 협약 체결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5700억원에 대한 PF자금 대출을 금융권에서 다소 지연시켜 사업협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SK건설 컨소시엄에 계약 해지를 요구,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인천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은 인천시 도화동에 있는 인천대 캠퍼스를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고 이전 적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그동안 인천대 신축공사비를 놓고 SK건설컨소시엄과 인천시가 대립해 왔다. SK건설 컨소시엄은 합의해지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프로젝트도 지연되고 있다. 주간사인 대우건설은 연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일부 금융사가 출자에 난색을 표시해 진통을 겪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 민간관광개발 PF사업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 붙으면서 대규모 PF자금에 리스크를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발을 뺐다"고 말했다.

충북 차이나월드,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도 건설업체 등의 참여기피로 표류하고 있다.
일부 PF사업은 공모 자체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경기 일산 브로멕스 킨텍스 랜드마크빌딩과 김포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역 개발사업이 경제 위기에 따른 민간사업자들의 외면으로 공모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후 공모형 PF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자 금융권에서 자금 대출을 꺼리고, 건설업체도 사업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PF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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