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08 부동산시장 명암] 10대뉴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6 18:04

수정 2008.12.16 18:04



올해 부동산시장의 화두는 ‘추락’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기 위축으로 시장은 끝없는 하락행진을 했다.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는 부동산 가격 폭락뿐 아니라 부동산 규제완화가 홍수를 이뤘고 역전세난, 건설사 대주단 가입 등 여러 일들이 많았다.

파이낸셜뉴스는 부동산114, 부동산뱅크, 스피드뱅크, 닥터아파트, 부동산써브, 내집마련정보사, 유앤알컨설팅, 지지옥션 등 8곳의 부동산 정보업체와 공동으로 ‘2008년 부동산 시장 10대 핫 뉴스’를 선정했다.

■부동산 시장 ‘대폭락’

올해 부동산시장은 집값 폭락이 가장 큰 이슈였다.
급매물도 모자라 급급매물, 초급매물 등이 출시되면서 부동산시장을 더욱 나락에 빠뜨렸다.

이 때문에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 현재까지 전국의 아파트값은 2000년 이후 9년 만에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완화 ‘홍수’

올해는 MB정부가 표방했던 대로 ‘부동산 규제 완화’의 해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세제개편안을 포함해 굵직굵직한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을 무려 11차례나 발표했다. 수도권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부동산세제 개편,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사실상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규제가 거의 모두 풀렸다. 헌법재판소에서 ‘종합부동산세 세대별합산 위헌’ 판결로 종합부동산세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상반기 전세난, 하반기 역전세난

올해 전세시장도 ‘격동의 해’를 보냈다. 상반기엔 전세난으로 서민 주거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하반기엔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상반기엔 재개발 기대감으로 강북 등 서민 주거지역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난이 생겼다. 이에 비해 하반기엔 강남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 폭탄으로 전세매물이 남아돌면서 역전세난이 빚어지고 있다.

■유명무실 분양가상한제

무분별한 분양가 인상을 막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분양가상한제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분양 승인을 받은 민간아파트에 대해 건축비 기준을 정해 분양가를 통제했다. 하지만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하지 않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를 거의 찾기 어려웠다. 이후 공급 감소를 우려한 정부는 단품슬라이딩제도 등을 도입해 사실상 분양가 인상을 용인해 주면서 이 제도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약시장 양극화

올해는 유난히 청약시장에 양극화가 뚜렷했다. 인기 지역은 청약자들의 쏠림현상이 심화된 반면 그 외 대부분 지역은 미달 사태는 물론 ‘제로’ 청약률을 보인 지역도 많았다.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곳은 단연 경기 광교신도시였다.

■경매시장에도 ‘한파’

경매시장도 한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91%대에 달하던 주택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들어 73.5%로 급락했다. 이 중 중대형 고가아파트 등은 유찰을 거듭하면서 감정가격의 절반 수준에 낙찰된 사례도 속출했다.

■건설사 대주단 가입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은행의 지원을 받기 위해 대주단에 가입할 것인지 여부가 올해 최대 뉴스 중 하나였다. 대주단 가입 사실이 알려질 경우 부도 위험에 몰린 회사로 낙인 찍힐까 봐 비밀리에 대주단에 가입하는 곳이 많았다. 대주단 가입대상 업체 100곳 중 지금까지 30곳 정도가 대주단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시공능력순위 상위 10대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분양 5년 만에 최저치

분양물량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는 23만7791가구다. 이는 2004년 25만3262가구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3.64% 줄어든 것이다.

■소형 아파트 인기 ‘상종가’

경기 침체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는 인기가 급락한 데 비해 소형아파트는 틈새시장을 형성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소형은 특히 심각한 수급불균형 현상까지 초래하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재개발 뉴타운 등으로 인한 이주수요 증가와 소형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서울 강북권 및 수도권 북부지역 소형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불황 속 오피스텔 청약 열기

올해 부동산 상품 가운데 투자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상품이 바로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 가격은 연초에 비해 전국 평균 6.9%나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가격상승률(4.0%)보다 2.9%포인트나 높은 상승률이다. 오피스텔은 수익형 상품으로 꾸준한 임대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 불황기에 더 빛이 난다.
인천 송도에서 분양된 포스코건설의 커낼워크는 445실 모집에 8만4591명이 청약, 평균 19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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