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유망단지는 ‘대박’..분양시장 뜨나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9 17:27

수정 2014.11.07 10:31



올해 들어 수도권의 주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양도세 감면과 전매제한 완화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줄줄이 철폐돼 정책 변수에 따라 수혜지역이 급변하는가 하면 입지나 가격조건이 뛰어난 곳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주택시장이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서울 용산과 경기 성남 판교, 인천 청라 등 수도권 유망단지의 신규 분양이 ‘대박 행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극심한 부동산 침체로 올스톱됐던 신규 분양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건설업계는 인천 청라,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조만간 동시분양을 통해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라지구에서는 지난 18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웰카운티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SK건설 등 5개 사가 오는 5월 중 동시분양을 통해 3000가구를 쏟아낸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우남건설 등 6개사가 4000여가구를 분양 시기를 앞당겨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듯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는 분양을 재개하고 있지만 입지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분양을 계속 미루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판교, 용산 등이 청약 성공을 거두면서 수도권 유망지역의 분양단지들이 자신감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평택, 용인 등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서는 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는 등 분양시장이 철저하게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한시적 감면 등의 조치로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싼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도 속속 소진되고 있다. 우남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우남퍼스트빌은 지난 12일 양도세감면 정책이 발표된 후 50여개가 순식간에 가계약됐다. 경기지방공사가 용인 흥덕지구에서 분양 중인 이던하우스도 30여개가 모두 가계약됐다.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이들 단지에 계약자가 몰린 것은 분양가가 주변 집값보다 비싸지 않아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수도권 상당수 미분양단지는 계약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변보다 분양가격이 높은 지역은 수요자들이 그만큼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시장도 재건축규제가 조금씩 완화되고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서울 강남권 위주로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는 지난 1월 1000건이 거래되며 전달보다 4배나 급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호조세는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일 뿐 ‘대세’로 보긴 무리라고 지적한다.
양도세 감면 조치에도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일부 미분양단지에 국한해 계약이 몰리고 있고 분양도 ‘될성 부른 단지’만 선별적으로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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