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입주예정자 “집단 계약 해지 후 환불도 고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7 18:23

수정 2009.03.17 18:23



지방은 물론 수도권 일부지역까지 아파트 건설이 지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공사 지연 사업장의 경우 대부분의 입주예정자들이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만들어 건설업체나 시공사 등에 대책을 요구하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의 A주상복합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건설사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제때 입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아예 집단 계약 파기 후 환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당초 입주시기는 내년 4월로 1년가량 남아 있지만 경기 불황 등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단지의 입주예정자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모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사에 들어간 인근의 D아파트는 다음달 입주라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바닥공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면서 “건설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부를 따져 집단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건설사의 지방 미분양 사업장에 대해서도 악성 루머가 확산되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7년 경기지역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박모씨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니 중도금을 낼 이유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약금을 되돌려 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법정관리나 부도 또는 보증사고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아파트 단지의 입주예정자들도 시공사 교체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입주지연을 우려하는 입주예정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경기 광명시 소하지구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한 입주예정자는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장이라서 믿고 분양받았는데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돼 입주가 지연되거나 공사가 부실화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전세 만기일을 입주와 비슷한 시기로 맞춰 잡았는데 입주가 늦어지면 당장 월세라도 살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공측은 “조속히 시공사 교체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원래 시공사가 스스로 시공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시공사 교체 관련 절차에 최소 3개월가량이 걸린다”면서 “시공사 교체가 되는 대로 최대한 공사를 앞당겨 입주시기를 맞추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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