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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 완화 1주일] 분양가 싼 광명시 등 일부만 활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3 17:47

수정 2009.03.23 17:47



정부가 수도권의 분양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단축한 지 1주일이 다 돼 가지만 분양가격이 비교적 낮은 극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수도권 대부분의 분양권 시장은 여전히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격이 비교적 낮은 경기 광명 소하지구 등은 웃돈이 형성돼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등은 여전히 분양권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원주민 분양권은 최초 분양가격보다 웃돈이 2억원가량 붙어있지만 입주가 본격화되는 오는 8월 이후에나 분양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기 광명 등 일부지역 분양권 거래 활기

경기 광명시 소하지구의 대한주택공사 휴먼시아 아파트는 입주가 임박한 가운데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지역이다.
소하 휴먼시아 1차는 현재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소하동 C공인 관계자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면서 “분양권 거래가 이어지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도 진정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되면서 오히려 시장이 더욱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은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었지만 5년간 양도세가 감면되는 ‘최초 분양권’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하신도시 인근 N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미분양이 남아있어 현재 분양권값이 2000만∼5000만원가량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는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웃돈이 붙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분양가보다 저렴한 매물이 남아있어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단지의 114㎡는 1000만∼15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격보다 2000만∼5000만원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현재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된 매물이 즐비하다. 소량 거래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웃돈이 붙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지적이다.

인근지역 S공인 관계자는 “중대형은 한때 2000만∼4000만원가량 분양권보다 싸게 팔았지만 중대형중 최소형은 현재 2억5000만원대에 분양된 매물이 2억8000만원 안팎으로 웃돈이 형성됐다”면서 “그러나 발코니 확장과 섀시설치에 들어간 돈을 감안하면 사실상 웃돈이 없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판교 중대형 8월 이후에나 나올 듯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분양권값은 중대형을 기준으로 현재 웃돈이 2억원가량 붙어 있다. 하지만 원주민 매물을 제외하고는 물건이 거의 없다.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하반기에 합법 거래가 가능해지만 불법 ‘복등기’ 매물은 보기 힘들다. 계약 후 3년을 채우면 등기 전에도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 취·등록세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판교 일반분양아파트 중 입주가 빠른 휴먼시아 힐스테이트의 경우 오는 8월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하반기께부터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판교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휴먼시아 힐스테이트 중대형은 등기시 취·등록세만 수천만원이 든다”면서 “입주가 시작되는 8월이나 11월께는 수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내놓는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이 “전매규제가 먼저 풀리는 중대형은 수요에 한계가 있는데다 추가 분양물량이 대기 중인 곳이 많아 수혜를 보는 곳은 많지 않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어 분양권 시장도 전반적인 불황속에 인기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간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meye@fnnews.com 김성환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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