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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폐지..서울은 매물 ‘증가’..경기·인천 ‘감소’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5 22:51

수정 2009.03.25 17:3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심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은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1주일 동안 매물이 66%나 늘었고 경기와 인천은 매물이 되레 30% 정도 줄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매물이 늘고 있는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되면서 서울 강남권 등에서 주택을 여러 채 보유했던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이 줄어들자 일시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 등지의 매물 감소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잇따르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을 예상해 용인과 남양주 등 집값이 많이 내렸던 지역의 실거주자들이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폐지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지의 매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의 매물은 총 6335개로 2521개나 급증했다. 특히 송파구는 양도세 중과 폐지 이전 413개에서 1주일 새 무려 5배나 많은 2276개로 급증했다.
서초구도 261개에서 636개로 크게 늘었다. 광진구(274개)와 용산구(161개)도 각각 이전보다 2.9배, 3.1배 증가했다. 강남구도 317개에서 405개로 소폭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개 구에서 매물이 늘면서 전체적인 매물 수는 66%가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와 인천지역은 매물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경기 남양주·용인·화성 지역의 매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남양주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전 914개에 달하던 매물이 1주일 새 320개로 감소했다. 용인도 같은 기간 874개에서 672개로 크게 줄었다. 화성 지역의 매물도 412개에서 절반 수준인 215개로 줄었다.

이는 이들 지역 내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규제를 계속 완화하고 있어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번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도 폐지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이 2006년 최고점 대비 많게는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용인 등지에서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올해 초부터 집값이 1억원 안팎이나 올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은 이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로 매물이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용인, 화성 등 집값이 많이 하락한 지역은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매물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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