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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인천 청라지구 분양권시장 ‘과열’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8 17:34

수정 2009.04.28 17:34



“H사가 분양한 단지에 당첨된 청약통장이 있는데 1000만원이면 살 수 있어요. 로열층 당첨 여부는 운에 맡겨야 되지만 계약만 하면 프리미엄이 3000만원은 쉽게 넘을 겁니다.”(청라지구 견본주택 인근 A공인 관계자)

“청라지구 분양 한달 전부터 청약가점이 높은 통장이 조금씩 거래됐어요. 특히 특별분양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은 없어서 못 팔았어요.”(청라지구 견본주택 인근 B공인 관계자)

청라, 송도 등을 중심으로 한 인천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 신규 분양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당첨 단계의 청약통장이 1000만원대에 불법으로 일부 거래되는가 하면 외지에서 분양권을 구해 달라는 문의가 하나 둘씩 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청라지구는 전용면적 85㎡ 이상 아파트라 하더라도 계약 후 1년 동안은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올봄 청라지구 물량 중 가장 빨리 청약을 진행한 한라건설 청라비발디와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의 분양권을 구해 달라는 외지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약 전 청약통장 상태에서 1000만원에 통장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앞으로 계약 이후 분양권을 복등기하는 입도선매 형식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300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청약통장으로 입도선매 거래

올봄 청라지구 분양물량 중 첫 테이프를 끊은 한라건설 청라비발디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3000만원 이상 형성된 상태다. 현재 동호수 추첨도 하기 전인 통장 상태이지만 서울 등지의 외지인들이 분양계약 후 1년간 복등기 후 전매하는 조건으로 물량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견본주택 인근 풍림아이원 단지 인근에서 영업하고 있는 I공인 관계자는 “청라비발디가 1순위에 청약 마감하자 외지인에게서 분양권을 구해 달라는 전화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며 “청라지구 분양가가 싸게 나왔기 때문에 로열층을 기준으로 3000만원 정도는 줘야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동호수 추첨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인 청약통장을 거래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당첨된 청약통장을 사들여 동호수 추첨 이후 복등기를 통해 계약을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S공인 관계자는 “향후 분양권시장이 제법 크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청약통장 자체를 1000만원에 사들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곳에서 10여개가 거래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떴다방’도 많이 몰리고 있다. 청라지구 분양대행 한 관계자는 “청라비발디가 청약대박을 치니까 떴다방 업자들이 주말에 엄청나게 몰렸었다”며 “떴다방 업자들이 청라지구 분양 전부터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외지인에게 되파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도는 한달 새 5000만원씩 급등

송도 내 분양권 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상당수 단지가 한달 새 5000만원 이상씩 급등한 상태다.
실제로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 1단지의 경우 126㎡의 프리미엄이 4000만∼5000만원 수준에서 1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또 정부의 양도세 한시면제 등 혜택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송도에서 지난해 분양한 풍림엑슬루타워의 경우 불과 2월 말까지만 해도 계약률이 40%였으나 한달여 만에 계약률이 95%까지 치솟은 상태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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