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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개발 예정 후암동 노후주택단지 가보니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9 17:34

수정 2009.05.19 17:34



“서울시의 개발계획 발표 전에 이미 소문이 나돌아 급매물은 거의 다 빠진 상태입니다. 다만 매물을 팔고 나간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네요.”(서울 용산구 후암동 P공인 관계자)

서울시가 노후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용산구 후암동과 갈월동, 동자동 일대 33만여㎡를 평균 12∼18층의 아파트 단지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이튿날인 19일 이들 지역 중개업소에는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가운데 투자문의가 이어졌다.

서울 후암동의 P공인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서울시가 발표한 ‘경관마스터플랜’을 눈여겨 본 발빠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대부분의 급매물을 이미 쓸어갔다”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있다고는 하지만 이 곳은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서울시 경관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용산동과 후암동을 중점관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로 인해 후암동 일대에서는 이미 이번 개발 계획이 발표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고 30층 정도의 초고층 개발이 가능해진 갈월동 일대의 급매물이 제일 먼저 소진됐다”면서 “18층 이하로 개발되는 후암동에도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암동의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지지분 30㎡ 정도 되는 빌라의 경우 지난 4월 초 돈이 급한 집주인을 중심으로 3700만원에 급매물을 내놓았지만 이달 들어 4500만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이후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이기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지분값이 급락했지만 4월 이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발표 이후 매물이 속속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4500만원짜리 매물이 있지만 이번 서울시의 개발계획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더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지역 투자자들 가운데는 지난해 6월 이전에 지분을 팔고 나갔던 원주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후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살던 집을 팔았던 사람들이 개발계획 발표 후 다시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면서 “고향이 그립기도 하고 개발이 되면 주거환경이 훨씬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다시 물건을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갈월동 D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분값이 3.3㎡당 최고 7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4000만원안팎에 머물러 있어 아직도 투자여력은 있다”고 강조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시가 ‘남산그린웨이 사업’의 일환으로 용산구 후암·갈월·동자동 일대 노후주택단지를 평균 12∼18층의 아파트단지로 개발키로 함에 따라 19일 현지 부동산 시장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개발 대상지인 후암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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