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盧 전대통령 서거] 부동산 시장 영향은?..업계·전문가 전망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5 20:51

수정 2009.05.25 20:5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국가와 국민 차원의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부동산 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수기를 앞두고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영결식(29일)과 일정이 겹친 인천 청라지구 동시분양과 일부 지방 분양아파트는 견본주택 개관을 연기하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 등 차분히 분양을 진행키로 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2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었던 건설사 가운데 몇몇 곳은 분양 일정을 조정했다. 개관 예정일인 29일에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돼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데다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것.

신일건업은 29일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서 ‘신일유토빌’ 견본주택을 열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그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 전대통령 추모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견본주택 개장 시기를 며칠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SK건설, 동양메이저건설, 반도건설, 한양 등 4개 건설사도 견본주택 개관을 하루 미뤄 30일로 조정했다.

청라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견본주택 개관을 하루 늦추기로 결정했다”면서 “더불어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견본주택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시끄러운 행사는 하지 않고 엄숙하고 차분하게 청약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부동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상무는 “최근 서울 강남권이나 인천 청라지구 등에서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은 자본력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번 추모 분위기로 계획을 포기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과거 북핵 문제 등 각종 대형 사건이 터지면 심리적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면서 “향후 시장 침체가 시작된다면 비수기에 들어선 상황과 경기침체 우려감 때문이지 노 전 대통령 서거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거래가 줄어드는 등 비수기를 앞두고 침체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