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 하남 미사지구 주변 땅값 한달새 20~30%↑

최순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8 13:03

수정 2009.06.18 17:39

“미사지구 주변지역 땅값이 지난 한 달새 20∼30%가량 오른 가운데 외지인들의 발길과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서울 강동구 미사지구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7월 15일)과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따른 미사지구 내 물류창고 이전 수요, 보금자리주택단지 개발 등 ‘삼중 호재’를 받고 있는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주변 땅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시 망월동 미사지구를 지난 17일 둘러봤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인근의 미사지구 개발예정지는 내년 4월께 보상이 이뤄지고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택지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지는 비닐하우스촌과 단독주택, 벌판 등으로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본 지역은 2009년 5월 12일 하남시 공고 제2009-368호로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의 지정…’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안내문을 통해서만 개발예정지임을 알 수 있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미사리 조정경기장 사이의 도로변에는 약 1㎞마다 ‘땅’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었다.
한강유역환경청 주변의 A공인사무소에서는 중개업소 관계자가 여러 명의 투자자들과 상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10분마다 2∼3통의 전화가 이어졌다. 전화문의는 물론 방문객의 대부분이 미사지구 개발예정지가 아니라 그 주변 지역 토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미사지구 개발 예정지는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이후 건축 신축 및 증·개축, 용도변경 은 물론 거래제한도 받고 있어 투자가 어렵다는 것.

이에 비해 망월동의 미사지구 개발예정지 주변 지역과 물류센터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교산, 하사창동, 상사창동 일대는 땅값이 지난 한 달새 20∼30%가량 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의 또 다른 공인 관계자는 “미사지구 개발 예정지 주변은 입지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 달 전에 비해 대체로 20∼30% 뛰었다”면서 “투자자들 대부분이 서울 등지의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사지구 내 물류창고가 인접 지역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교산동과 하사창동 및 상사창동 일대의 땅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사지구 주변은 이 같은 호재 외에도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서울 송파∼경기 양평 민자고속도로 건설 추진 등 각종 호재가 겹쳐 있어 미사지구 주변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단지 개발예정지 내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단지 개발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남종합운동장 도로변과 망월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앞 등 곳곳에는 “40년 한 맺힌 그린벨트 공영개발이 웬말이냐” 등의 공영개발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fnchoisw@fnnews.com 최순웅기자

■사진설명=지난달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의 미사지구 주변지역 땅값이 지구지정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 17일 현재 지구지정 이전에 비해 20∼30% 정도 오른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 개발예정지 전경.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