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상가·오피스텔에 뭉칫돈 몰린다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4 17:54

수정 2009.06.24 17:54



#사례 1.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김모씨(43·남)는 올해 초 경매를 통해 지하철2호선 역삼역 인근의 소형 오피스텔을 4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현재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00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례 2. 지난 5월 실시된 경기 판교신도시의 주공단지내 상가입찰에서는 17개 점포가 모두 팔려 79억5946만원의 투자금이 몰렸고 이달 중순 토공이 공급한 판교 상업용지 8필지에는 공급예정가격의 두 배인 1336억9000만원이 쏠렸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면서 ‘될성부른’ 상가나 주거형 오피스텔 등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익형 부동산 인기 급등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시장에는 최근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분양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커넬워크’ 상가는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평균 1.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상가 분양 관계자는 “대부분이 투자자들이고 임차인 모집을 시작하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경기 판교신도시 동판교지역의 ‘스타식스 게이트’는 개인 투자자에게 통째로 팔린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서판교의 ‘스타식스 로데오’도 개인투자자에게 통째로 넘겨졌다.

오피스텔도 주거형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두채가 아니라 10여채씩 매입하는 ‘큰 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다가 4월과 5월에는 각각 0.02%씩 올랐다. 부동산114 한정은 대리는 “오피스텔 시장에도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연립주택과 다가구, 다세대 주택도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자도 증가세

주택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주택임대사업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의 임대사업자수는 2007년 말 3만7457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4만256명으로 늘었다.

특히 주택을 지은 뒤 임대사업을 하는 건설임대 사업자보다 개인이 집을 사서 임대사업을 하는 매입임대 사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건설임대 사업자는 6925명으로 2007년(6077명)에 비해 848명 늘었으나 매입임대 사업자는 3만3331명으로 2007년(3만1380명) 대비 1951명이나 늘었다. 이처럼 임대사업자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임대사업의 경우 일정한 수입이 보장돼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자본소득을 노린 매입 임대사업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저금리에다 임차위주인 1인 가구의 증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배제 등에 힘입어 임대사업자가 늘고 있다”면서 “금리변동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앞으로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임대수익뿐 아니라 자본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주택임대사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형 부동산 하반기에도 유망

전문가들은 상가와 다세대·다가구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뭉칫돈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판교신도시와 지하철9호선 역세권 등 호재가 많은 지역에는 투자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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