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붕어빵 아파트 구조 안녕..이젠 맞춘다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4 18:11

수정 2010.10.04 18:11

건설업계에 셀프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품가구, 가정생활용품, 의류 등을 직접 제작해 사용하는 ‘셀프’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건설업계에서도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셀프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소비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종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셀프 상품은 무엇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딱 맞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의 개성이 뚜렷해지고 라이프스타일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천편일률적이던 아파트 디자인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셀프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일대에 분양 중인 ‘서수원 블루밍 레이크’ 아파트는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입주자의 취향에 맞게 아파트 공간을 변경할 수 있는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를 적용했다.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는 입주자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내부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공간과 색상, 높이 등을 입주자가 선택 가능하고 ‘플랫 슬라브’ 구조를 적용해 평형에 따라 주방과 욕실 벽을 제외한 모든 벽체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공간 재구성이 용이하다. 대구 동구 봉무동에서 공급돼 분양 3개월 만에 75%의 높은 계약률을 보인 포스코건설의 ‘이시아폴리스 더#’ 아파트는 거실과 방의 크기, 방 개수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101㎡와 122㎡에 자녀 침실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두 개의 방으로 쓸 수도 있고 하나의 큰 방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가족구성원이 소수인 경우에는 거실과 방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고객의 필요에 따라 거실, 서재, 공부방, 침실 등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8개 동 규모로 주택형 77∼229㎡의 총 652가구로 구성돼 있다.

우미건설이 이달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A18블록에 분양예정인 ‘별내 우미린’ 아파트는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벽체를 구성할 수 있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량판은 기둥만으로 건물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해 벽체를 수요자의 가족구성이나 취향대로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입주자의 마음대로 벽체 변경을 통한 효과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해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족 수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별내 ‘우미린’은 지하 2층∼지상 22층 5개 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101∼117㎡의 아파트 총396가구로 구성된다.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일대에 분양 중인 ‘수원 SK SKY VIEW’에는 SK건설의 신평면공법인 ‘플러스 알파존’이 처음으로 적용돼 눈길을 끈다. ‘플러스 알파존’은 아파트 구석구석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설계한 평면으로 고객들이 버리는 공간 없이 모든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이를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플러스 알파존은 주택 유형별로 최대 2개가 제공되며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이나 놀이방, 서재나 휴게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일성건설이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분양 중인 도심형 타운하우스 ‘3D HAUS’는 3층 복층형 구조로 설계돼 생활공간, 침실공간, 취미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1∼2층은 지하 스튜디오나 개별 정원을 서비스공간으로 주고 3층에 입주하는 가구에는 다락방과 테라스공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지하 스튜디오나 개별정원, 다락방과 테라스, 가구별 지하창고 등 입주자의 개성에 맞게 특화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최근에는 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투자’ 중심에서 점차 ‘실거주’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주택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며 “기존 주택과는 차별화되는 데다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일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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