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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세계 8위 비싼 쇼핑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30 14:13

수정 2010.09.30 14:13

전세계 주요 리테일 상권이 지난 12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리테일 임대가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리테일 연례 보고서인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2010)>에 따르면 올 6월까지 1년 동안 조사 대상 전세계 59개 국가 중 3분의 2 이상(66%)에서 임대가가 상승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5년간 본 연례 보고서 역사상 가장 큰 임대가 하락을 나타냈던 2009년에 비해 훨씬 밝은 결과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본 연례 보고서는 전세계 59개국, 269 개 지역의 세계 유명 리테일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글로벌 랭킹은 각 조사대상 국가 내 가장 비싼 쇼핑지역 한 곳씩만 선정하여 작성되었다.

뉴욕 5번가는 임대가가 8.8% 상승하며 9년 연속 전세계 가장 비싼 쇼핑 지역으로 자리를 지켰고, 뒤를 이어 홍콩의 코즈웨이 베이가 2위,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New Bond Street)가 2계단 상승하면서 임대가가 9.5% 하락한 파리 샹제리제 거리를 따라잡으며 유럽내 가장 비싼 쇼핑지역으로 전체 3위에 진입하였다.

신흥 시장들은 관광 사업 활성화와 글로벌 리테일러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리테일 시장이 호조를 나타냈다.

브라질 상파울로의 하독 로보 스트리트(Haddock Lobo street)는 임대가가 92% 상승하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 도쿄 긴자거리는 전체 순위 5위에서 3위로, 한국 서울 명동은 11위에서 8위로 3계단 상승했다.

유럽 내 조사 지역 중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New Bond Street)는 19.4%의 임대가 증가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인도 뭄바이 링킹 로드(Linking Road ) 지역이 33%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가장 크게 임대가가 하락한 곳은 불가리아 알렉산더 베탄베그와 알렉산드로브스카 지역으로 50% 하락하였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4.5% 임대가 하락을 나타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래프톤 스트리트(Grafton Street)는 임대가가 25.7% 하락하며 전체 순위 8위에서 13위로, 그리스 아테네 에르무(Ermou)는 15.4% 하락하며 전체 순위에서 7계단이 하락했다.

서울 명동은 월 평균 평방미터 당 604,226원의 임대료로 전년대비 17.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에서 8번째로 비싼 쇼핑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강남역도 496,426원의 임대료로 전년대비 각각 17.7%의 임대가 상승을 보였으며, 압구정 상권은 122,759원의 임대료를 보이며 전년대비 2.2%의 임대가 상승을 나타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황점상 대표는“수출 호조에 힙입어 2010년 2분기는7.2%의 높은 GDP 성장세 기록하였다. 그동안, 경제회복 속도에 비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회복은 다소 느렸지만, 외식 및 의류, 신발 품목에 대한 지출 모두가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국내 리테일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의 근간이 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명동,강남역 등 주요 상권의 프라임 지역의 임대료 또한 2010년, 전년대비17% 이상의 증가를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과 강남역의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은 H&M, ZARA 등 해외 패션 브랜드들의 주요 가두 상권의 직진출 공세 가운데 국내 패션 기업들을 비롯한 리테일러들의 물건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고 말했다.

또한, 황대표는 “특히 명동의 경우에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프라임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어, 임대료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압구정을 제외한 이들 두 핵심 상권 내의 프라임 지역 임대료 증가세가 평균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덧붙였다.

올해 조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프라임 지역과 제2지역간 분명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제2지역의 경우 리테일러들이 사업성이 없는 매장 철수 및 매장 확장을 자재하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인한 급격한 수요 감소가 임대가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0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지역 Top 10



Rank 2010 Rank 2009 Country City Street US$/sq ft/year ??/sq m/year % change

1 1 USA New York Fifth Avenue 1,850 16,257 +8.8

2 2 Hong Kong Hong Kong Causeway Bay 1,664 14,620 +9.6

3 5 Japan Tokyo Ginza 877 7,711 +4.5

4 6 UK London New Bond Street 836 7,345 +19.4

5 3 France Paris Avenue des Champs Elysées 793 6,965 -9.5

6 4 Italy Milan Via Montenapoleone 770 6,770 0

7 7 Switzerland Zurich Bahnhofstrasse 685 6,020 0

8 11 South Korea Seoul Myeongdong 551 4,844 +17.8

9 10 Australia Sydney Pitt Street Mall 468 4,116 0

10 9 Germany Munich Kaufingerstrasse 421 3,704 +3.3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존 스트라찬 글로벌 리테일 본부장은“리테일 시장이 여전히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를 앓고 있고 경기 회복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선진국에서는 임차인들이 조심스럽게 시장을 관망하며 입지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런던, 뉴욕, 밀라노 같은 세계 유명 쇼핑지역의 경우,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이 임대가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수요가 이미 공급을 넘어섰다. 신흥 시장들은 리테일 분야가 눈에 띄는 성장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프라임 상권 내 좋은 물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앤시아 투 리테일 애널리스트는 “2011년을 앞두고, 글로벌 경기 전망은 불확실한 가운데 회복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래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몇몇 리테일러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강한 회복세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은 당초 예상된 수준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현명한 리테일러들은 시장의 저점 수준에서 임대인으로부터 임차 공간과 좋은 가격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들이 경기 안정시 보다 지속적인 경기 회복의 이익을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말했다.

(자료작성: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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