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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9주연속 내리막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7 17:43

수정 2012.02.17 17:43

서울 아파트값 9주연속 내리막

 서울시의 뉴타운 구조조정안 발표 및 재건축 단지의 소형주택 50% 확대 요구, 서초구 신반포6차 용적률 조정 결정 보류 등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 조절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치닫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아파트 거래시장 관망세가 짙어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 서울시 아파트값은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1번지의 조사 결과 역시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 재건축 호가 속락

 17일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와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소형 주택 공급 비율 확대 요구로 입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개포동 개포주공 하락세가 이번 주 두드러졌다.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 확대 방침에 따라 거래 공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포주공아파트 단지 호가는 단지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현재 개포동 주공1단지 42㎡의 호가는 6억6000만~6억8000만원, 개포동 주공4단지 49㎡는 8억1000만~8억7000만원 선이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건축 소형평형 확대 요구에 이어 조례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의전화도 없고 가격이 주저앉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재건축단지뿐만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거래가 부진, 낙폭이 커져 대치동 삼성래미안 85㎡의 경우 한 주간 1000만원 내려 호가가 6억~7억원 선이다.

 뉴타운에 이어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종상향 결정 보류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초구와 영등포구 일대 매수심리가 위축돼 이 지역 아파트 호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초구의 경우 잠원동 신반포6차 아파트 용적률 상향 보류 결정 여파로 실망 매물이 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컸다. 잠원동 대림 161㎡는 이번 주에만 2500만원 내린 14억5000만~16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영등포구도 당산동 현대5차 138㎡의 호가가 이번 주 500만원 빠져 시세가 5억3000만~6억5000만원 선에 형성됐으며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인 여의도동 미성아파트와 광장아파트가 이번 주에만 1500만~3500만원 떨어졌다.

 ■급매물도 최저가 아니면 거래 안돼

 매물을 처분해야 하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추가 조정하고 있지만 일부 최저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막바지 거래까지 이미 모두 반영된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된 뒤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게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 실제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 1월 수도권 실거래는 총 4479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2.1%나 줄었으며 최근 3년간 동월 평균과 비교해도 58.8% 줄었다.

 더구나 지난 15일 국토해양부와 수도권 지자체 간 주택 정책 협의회가 열렸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서울시의 뉴타운 구조조정안과 재건축 단지 소형건립 비율 확대 방침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계속돼 당분간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 역시 매수세가 끊기고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서울시가 서민주거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국토해양부와 수도권 지자체 간의 주택 정책 논의도 이어졌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뉴타운 방식과 재건축 소형 의무비율 확대 등은 국토부와 서울시 간 논의 및 협의를 거쳐야 해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 관망 및 가격조정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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