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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산층 내집마련 부담 크게 줄었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2 17:18

수정 2013.02.12 17:17

서울 중산층 내집마련 부담 크게 줄었다

최근 수년간 집값이 계속 하락한 데 반해 소득은 상승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지수(HAI, 이하 아파트 기준)가 3년여 만에 5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주택구매력지수가 100을 훌쩍 넘어 이 지역 주택 수요자들이 자신의 소득으로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구매력지수란 해당 지역에서 중간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의 소득으로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중간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큰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100보다 낮을수록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택구매력지수 상승은 그만큼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이 크게 증가했음을 반증한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내놓을 주택거래활성화대책에 주택구입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경우 주택경기가 금세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 3년 만에 50% 이상 급등

12일 국민은행 부동산조사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월 서울의 주택구매력지수는 77.4로,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50.8보다 26.6(52.3%) 급등했다. 서울 주택구매력지수는 주택경기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09년(9월) 52.9, 2010년(9월) 64.3에 이어 2011년(9월) 66.1까지 상승했다.

주택구매력지수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주택경기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한 데 반해 국민들 월소득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전체 가구의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이른바 중위 주택가격은 2009년 9월 5억1458만원에서 2012년 9월에는 4억7750만원으로 3년 만에 7.2%(3708만원) 하락했다. 반면 가구당 국민 월 평균소득은 2009년 9월 306만1887만원에서 371만1804원으로 21.2%(64만9917원) 올랐다.

소득은 3년 새 21.2%나 증가한 반면 집값은 7.2% 하락, 해당지역 주택 수요자가 주택을 구입하는 데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기는 전국 평균치까지 근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주택구매력지수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12.2를 기록하면서 주택 수요자가 자신의 소득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어섰다.

수도권 주택구매력지수는 2008년 12월 71.7에서 2010년(9월)에는 92.6까지 오른 후 2012년(9월) 112.2까지 3년여 만에 40.5(56.5%)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구매력지수가 이처럼 급등한 것도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 주택가격은 2009년(9월) 3억5509만원에서 2012년(9월) 3억3264만원으로 6.3%(2245만원) 내렸다.

특히 경기도는 주택구매력지수가 147.2까지 급등해 전국 평균치(152.6) 수준까지 근접했다.
경기지역 주택구매력지수는 2008년 12월 92.1이었지만 2009년(9월) 101.1로 상승한 후 2010년(9월) 122.7 등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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