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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같은’ 중소형으로 승부 건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6:57

수정 2013.03.21 16:57

‘중대형 같은’ 중소형으로 승부 건다

중소형 아파트에 중대형급 평면을 담기 위한 업체들의 평면특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와 중소형 위주로 재편되고 주부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업체들이 주택형 다운사이징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파격적인 중소형 평면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방 4개, 욕실 2개, 드레스룸 등 과거 중대형 아파트 전유물로 여겨지던 프리미엄급 평면을 고스란히 중소형으로 옮겨가면서 최근 중소형 분양단지에는 광폭거실까지 등장했고 업체별로 스마트사이징, 베타평면 등 자체 개발한 신평면에 이름을 명명해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중소형에 광폭거실 등장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면적 84B㎡(타워형)는 가변형 알파룸 확장 시 7.5m의 광폭거실이 적용된다. 전면부에 욕실, 침실(안방), 거실, 가변형 알파룸과 측면 발코니 순으로 배치해 동탄2신도시 최초로 4베이를 적용했으며 수요자가 원할 경우 거실 가로길이를 기존보다 최대 4m가량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게 특징이다.

통상 거실 가로길이는 판상형의 경우 4.6∼4.7m, 타워형은 이보다 작은 3.6∼4.7m 정도다.


여기에 방 4개, 3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했고 드레스룸, 안방 대형 붙박이장, 대형주방 아일랜드 장 등을 제공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수납공간 극대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9A㎡의 경우 4.5베이, 4룸, 판상형 구조로 알파룸 확장 시 거실길이가 8m에 이른다. 대형평면에 버금가는 설계에도 분양가는 저렴하다. 84㎡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010만원대로, 지금까지 분양된 시범 아파트 단지 중 가장 저렴하고 99㎡는 1060만원대로 동탄2신도시 통틀어 최저 분양가다.

■업체별 신평면 출시경쟁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위례신도시 A2-5블록 '위례신도시 래미안'은 그동안 삼성물산이 다양한 가구 유형과 고객 니즈 변화에 맞춰 개발한 '스마트 사이징' 평면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 사이징 평면은 틈새평면인 70㎡, 102㎡와 소형면적인 59㎡의 베이 수를 늘리고, 수납공간을 차별화하는 등 공간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게 장점이다. 이 평면을 적용하면 75㎡는 85㎡ 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분양 중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28블록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에는 베타평면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베타평면은 아파트 앞뒤에만 제공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넣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 것으로 전용면적의 50%에 달하는 공간이 덤으로 제공된다. 3개의 발코니 평면의 서비스 면적은 101㎡ 일부 타입의 경우 50.9㎡, 122㎡ 일부 타입은 57.2㎡로 전체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 '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한 효성도 신평면을 선보인다. 이달 공급 예정인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에는 1층 멀티룸과 테라스가 들어선다. 71㎡와 84㎡ 1층에 지하 공간을 활용한 다락방 개념의 21∼49㎡ 서비스 공간이 제공되고, 멀티룸도 18∼24㎡의 서비스공간이 제공된다.


오피스텔 중에는 6월 분양 예정인 '상암 2차 오벨리스크'(724실)가 눈길을 끈다. 욕실과 주방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설계해 기존 평면보다 20%가량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스마트 셀'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가구들을 움직이도록 설계한 '무빙 퍼니처' 등이 적용된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평면 개발로 분양 침체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평면특화는 같은 면적에서도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는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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