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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사업 디폴트] 삼성물산 시공권 반납,용산개발 정상화 탄력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21

수정 2013.03.21 17:21

삼성물산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살리기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 주도의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코레일이 요구한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반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정연주 부회장이 해외출장에서 지난 20일 밤 귀국해 관계자들과 세부사항 등을 검토한 최종안을 코레일 측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선택은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 중 하나로 꼽혀왔다. 삼성물산은 경쟁입찰을 통해 따낸 시공권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으나 사업 무산 시 후폭풍 등을 고려해 반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15일 사업 정상화 방안을 통해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을 경우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추가로 투자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빠지면 자금력이 있는 다른 대형 건설사를 영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16개 건설투자자(CI)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들도 일부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원칙적으로 정상화 방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출자사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만만치 않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위기가 재점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출자사들은 코레일의 독단 경영을 막기 위한 견제장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건설투자자들은 기본시공 물량을 당초 10조원에서 20%로 축소하겠다는 방안에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뒤 4월 1일까지 출자사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이사회 및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주주총회, 3일 코레일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할 방침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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