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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아파트에 봄바람..1일 종합부동산대책 발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31 16:02

수정 2013.03.31 16:02

서울 고가아파트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매매가 및 감정가 10억원 이상 서울 고가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매매시장에서는 하락세가 멈추는 등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낙찰가율 상승 매매가 하락 스톱

31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감정가 1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 73.5%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실제 법원경매에서 고가아파트가 유찰 한두번만에 낙찰되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고가아파트 경매물건은 보통 3∼4번, 많으면 5번 이상 유찰돼야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7일 법원경매에 나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87동 107호 전용면적 144.7㎡는 감정가 16억1000만원의 90.1%인 14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2월20일 첫 경매에서 유찰된 후 한달여만에 재개된 두번째 경매에서 바로 낙찰된 것이다. 이날 총 8명이 응찰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8일에는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B동 2802호 177.9㎡가 감정가 15억원을 웃도는 15억10만원에 낙찰되는 등 수개월 전만 해도 고가아파트가 찬밥신세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게 경매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매시장에서도 변화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월 10억원 이상 서울 고가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올해 2월 한달을 빼놓고는 보합세다. 지난해 1년 내내 하락세를 지속한 데 비하면 이 역시 달라진 흐름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84.9㎡(16층)의 경우 지난 11일 13억원에 팔려 5개월만에 처음 거래됐다. 지난해 10월22일 매매가 12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3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중소형 뿐 아니라 대형 고가아파트도 반등하고 있다. 대치동 대치삼성 97.5㎡(7층)는 올해 1월 9억8900만원에서 2월과 3월과 각각 10억2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1월 대비 3100만원 상승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동 잠실리센츠 124.2㎡(9층)는 지난달 13억500만원에 매매가 성사돼 지난해 11월 13억원 대비 500만원 올랐다.

■1일 부동산 대책 '관건'

고가아파트의 상승무드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4월 1일 발표 예정인 종합부동산대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대책은 신축주택 양도세 및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취득세 감면 등이 담기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대출인정비율(LTV) 완화 등은 가계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매 낙찰가율 상승은 매매가 상승기대감에 대한 선반영"이라며 "취득세 감면기간 연장과 규제완화 등 정부 대책을 지켜보고 움직이려는 대기 매수세가 적지 않아 정부 발표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그동안 낙폭이 큰 고가아파트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새정부의 첫 부동산대책에 실효성 높은 방안이 대거 포함되면 훈풍이 이어지겠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 악영향을 초래해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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