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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 대책] 바닥찍고 상승세 전환 vs. 정책효과 일시적 반등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13 18:05

수정 2013.05.13 18:05

[4·1 부동산 대책] 바닥찍고 상승세 전환 vs. 정책효과 일시적 반등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 회복세가 오래가기 어렵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추락하던 집값이 4·1부동산대책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마침내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대책 '모르핀 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에 불과해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시장을 내다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13일 한국감정원,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2년 1월 조사 이래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7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4분기부터 국내 주택 매매가격의 본격 상승 전망을 내놓는 등 부정론 일색의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바닥 찍고 상승추세 전환

집값 오름폭과 시장회복 속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4·1대책과 초저금리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이미 바닥확인 후 상승추세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 원장은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44%, 5년 평균 대비 33% 증가하는 등 거래량 중장기추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10% 이상 오르고, 분양과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는 등 시장 선행지표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86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10년주기설로 보면 서울은 지금 회복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4·1대책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로 강남권 재건축 등에 대한 시중 부동자금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금도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같이 움직이고 있어 시장의 추세가 상승추세로 반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시세보다 10∼20%가량 낮춘 급급매물들이 사라지고, 거래가 살아나고 있어 시장의 변곡점은 지났다. 수도권주택시장을 돌아보니 전반적으로 중소형은 가격이 오르고 있고, 그동안 매수세가 단절됐던 경기 일산 등 대형아파트도 간간이 거래가 이뤄져 시장의 흐름이 반전됐다"며 "다만, 집값상승폭과 회복속도는 대내외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4·1대책 효과, 일시적 반등

반면, 한시적 대책에 따른 시한부 약발, 대책종료 후 정책단절 우려, 실물경기침체 등으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 박 위원은 "최근 집값상승을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에는 실물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며 "4·1대책에 따른 일시적인 군불 때기 효과로 매물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이지, 중장기적으로 추세가 돌아섰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6월 말 취득세 감면종료 등 한시적 대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고,파급력 높은 후속대책이 나오지않으면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상황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계부채문제, 100%에 이르는 주택보급률, 줄고 있는 생산가능인구 등으로 과거 고점을 회복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자칫 부동산시장의 버블을 키우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 김연화 부동산팀장은 "인위적 부양책에 금리인하까지 단행돼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버블만 더 키워 미래의 불확실성만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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