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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전월세, 대학생들 쉐어하우스로 푼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7 17:02

수정 2013.08.07 17:02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월세 또한 만만찮아지면서 쉐어하우스(Share house)가 팍팍한 대학생들의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새 주거형태의 허점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잦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집에서 거실, 주방, 욕실 등을 공유하며 나눠 쓰고 침실 등 개인 공간만 따로 사용하는 쉐어하우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저렴하게 쾌적한 공간 사용

서울 신촌동 G공인 관계자는 "목돈이 들어가는 전세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인데 최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라 계약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며 "월세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80만원, 월 100만원 이상까지 하니 학생들,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 쉐어하우스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쉐어하우스는 이미 영국, 호주 등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주거형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 청년들이 유학, 워킹홀리데이로 쉐어하우스를 경험하고 돌아오면서 전파됐다.


쉐어하우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거실, 마당 등 원룸에서는 누릴 수 없는 공간들도 이용할 수 있어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대학생 안덕준씨(24)는 "현재 한 아파트에 4명이 함께 살며 각각 보증금 400만원에 월 40만원씩 내고 있다"며 "원룸보다 저렴하게 쾌적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거비를 아낄 수 있고 외롭지 않아 만족한다"고 전했다.

쉐어하우스는 개인공간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타인과 공동주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임대 주택과 차이가 있다. 1인가구가 주로 선호하는 원룸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은 철저한 사생활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쉐어하우스에서는 침실 정도만 개인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공간은 개방돼 있다.

안씨는 "거실, 욕실 등 공동공간이 있기 때문에 거주자들끼리 규칙을 정하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면서 "처음에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아 구성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쉐어하우스가 점점 보편화되자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분쟁시 권리문제 등 보완책 필요

보증금을 100만~200만원 소액으로 걸거나 단기 쉐어의 경우 1~2개월분을 한꺼번에 내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구두계약으로 진행되면서 집주인이 이를 악용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부동산114 김은진 과장은 "임차인이 재임대하는 전대차계약, 공동계약 등 쉐어하우스의 계약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며 "분쟁이 있었을 때 누구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는지 등이 다소 애매하고 미비한 부분이 많아 이를 보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촌동 S공인 관계자는 "계약금이 적더라도 중개업소를 통해 계약하거나 반드시 관련 서류를 남겨둬야 향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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