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뒤 첫 해외 플랜트 수주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2 17:15

수정 2014.06.02 17:15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벤자민 카리아소 서마 비사야스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벤자민 카리아소 서마 비사야스 사장(왼쪽 다섯번째)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뒤 첫 해외 플랜트 수주

국내 건설업체들이 조기에 300억달러 해외수주를 돌파한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닝이 합병 이후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또 대림산업과 금호산업(건설부문) 및 GS건설도 잇단 해외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목표치인 700억달러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는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5월 말 누계 기준 31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34억달러) 대비 35%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역대 5월 말 기준으로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186억달러)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다.

■국내 건설사 대거 수주 쾌거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을 비롯해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굵직한 공사를 또 대거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5억달러(52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설계, 구매, 시공(EPC) 방식으로 수주해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세부섬 톨레도시에서 서남쪽으로 6㎞ 떨어진 해안가에 3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EPC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동층 보일러(CFB) 기술을 적용, 환경친화적인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지난 4월 합병법인 출범 후 2개월여 만에 수주갈증을 해소,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와 245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건설공사 등 총 6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설계 및 기자재 구매, 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총 42개월이다. 2017년 말 완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공사도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북단 우드랜즈 노스역부터 남쪽 마리나베이로 이어지는 약 30㎞의 톰슨라인 중 아웃램 지역을 관통하는 222공구를 건설하는 공사다.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도 GS건설과 공동으로 필리핀 교통통신부(DOTC)가 발주한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남측으로 590㎞ 떨어진 팔라완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에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관제탑 신축과 기존 활주로를 확장하는 공사다. 총 공사금액은 8290만달러(847억4038만원)다.

금호건설 해외영업담당 심재극 상무는 "두바이 국제공항, 아부다비공항 관제탑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금호건설이 공항공사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올 목표 700억달러 돌파 확실시

국내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이처럼 잇단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들의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한 수주경쟁력 향상, 우리기업 간 경쟁력을 갖춘 부문의 합작을 통한 시너지 효과, 정부의 수주지원단 파견 등 신시장개척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외건설협회는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올 초 쿠웨이트 클린 퓨얼 3개 패키지(71억5000만달러)에서 GS건설+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현대중공업이 합작 수주한데 이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에서도 현대건설+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대형 정유공장 및 발전소 공사 등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플랜트 건설이 267억달러로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토목이 27억달러로 8.4%, 건축이 15억달러로 4.7%를 기록했다. 플랜트 수주가 호조를 띠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 설계, 조달, 시공(EPC)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현재까지 계약 실적과 계약 예정, 입찰공사 중 계약액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652억달러) 대비 7.4% 증가한 7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홍창기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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