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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파트 ‘주차장’이 남다르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4 17:09

수정 2014.10.25 05:57

잘나가는 아파트 ‘주차장’이 남다르다

건설사들이 자연 채광이 가능한 지하주차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지하 주차장의 경우 빛이 들어올 수 없어 어둡고 환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하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입주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건설사들이 이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하주차장에 자연채광을 끌어오기 위해선 공사비가 더 투입되지만 안전사고나 범죄 예방을 위해 채광을 중시하는 실수요층이 늘면서 점차 이 같은 지하주차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채광 좋은 지하주차장 장점 많아

이를 위한 기술도 다양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7년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분양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는 빛이 흐르는 통로와 반사거울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으로 태양빛을 끌어왔다. GS건설이 지난 2012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선보인 '동탄 센트럴 자이'의 경우, 지하주차장의 단차를 이용해 일부 데크형으로 설계, 자연채광이 가능해질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지상 주차장이 100% 지하화되는 곳이 많다 보니 지하 주차장 설계에도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자연채광으로 에너지가 절감돼 공용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 중인 단지에서도 자연채광이 이뤄지는 지하주차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서 분양한 '청라 롯데캐슬'에는 지하 주차장에 투명 천장을 설계해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7개동, 전용면적 113~141㎡ 총 828가구 규모다.

■자연채광 방식도 다양화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기흥구 서천택지지구6블록에서 공급하는 '서천2차 아이파크'는지형을 이용한 데크주차 설계로 공사비를 절감하는 한편, 주출입구에서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해 입주자들의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내부는 톱라이트(Top-light)를 통한 자연환기 및 채광이 가능하게 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3층, 6개동, 전용면적 75㎡, 2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건설이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선보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상단에 투명 천장을 설계해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일반 주차공간면적보다 주차폭을 20㎝ 넓힌 광폭 주차공간을 30%가량 확보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345가구 규모다.


효성은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8개소의 지하주차장에 자연 채광과 환기를 위한 투명 천장을 설치하는 한편 전기차 보급률 증가에 대비해 2개소의 전기자동차 충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5~22층,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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