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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강남 대표 재건축 꿈틀하나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1.03 15:48

수정 2008.11.03 15:48

11.3대책과 관련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속속 들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매도자들은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벌써 작용하고 있는 것.

강남구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라고 한다면 개포동 주공단지, 강동구에서는 둔촌주공, 서초구 반포주공,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4개 구의 대표 재건축 주공 아파트는 올 초 대비 얼마나 가격이 떨어졌을까.

◇강남 개포주공 =2주 전까지만 5000만원이 떨어졌지만 지난주부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물이 들어가고 있다.개포동 주공은 재건축이 되면 2만 가구 이상의 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이 된다. 특히 주공1단지는 저층 재건축 아파트로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재 낮은 용적률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0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주공1단지는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현 용적률이 177%이지만 앞으로는 최대 250%까지 높일 수 있다. 59㎡는 올 초 14억5000만∼14억8000만원 수준에서 1억5000만원 이상이 떨어져 현재 12억9000만∼13억3000만원이다.

◇강동 둔촌주공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경우에도 소형평형의무비율 완화로 인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둔촌주공은 2종 일반주거지역이며 용적률은 230%를 받은 상태다. 지난해 7월 24일에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주공1,2단지는 저층이고, 주공3,4단지는 고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4단지 재건축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둔촌주공은 모두 9천90가구로 지어질 예정으로 미니신도시급 단지이기 때문에 이번 대책 완화로 인해 사업 진행 여파에 따라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3단지 112㎡는 올 초보다 1억8천만원 가량이 떨어졌다. 현재 7억6000만∼7억8000만원이다.

◇서초 반포주공 =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는 반포주공 아파트 가운데 한강 조망권을 확보한 유일한 단지임에도 사업 진척도는 늦다. 2003년 9월에 추진위승인을 받았다. 청담 도곡, 암사명일, 짐실 화곡 반포지구 등 서울시 5대 저밀도 지구 가운데 유일하게 재건축 대열에서 뒤쳐져 있다. 그동안 입주민들의 재건축 의지 약화로 일정이 늦어지면서 소형주택의무비율 등 규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72㎡만 단독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현 계획 용적률은 270%이다. 용적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지만 소형주택의무비율 완화에 따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72㎡는 올 초보다 1억4000만원 가량이 떨어져 현재 8억2000만∼8억8000만원이다.

◇송파 잠실주공5단지 =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최근 강남권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던 아파트로 꼽힌다. 잠실주공5단지는 그동안 소형의무비율로 인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 2003년 12월 추진위승인을 받은 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주택형이 112, 115, 119㎡로 소형 아파트가 없어 현행으로 재건축 시 오히려 조합원이 주택형을 줄여가야 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법 개정이 되면 중대형 재건축이 가능해져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주공5단지는 올 초보다 무려 3억2000만원 이상이 떨어져 9억3000만∼9억8000만원이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 주공 아파트는 아니지만 은마 아파트를 빼 놓을 수 없다. 중층 재건축 단지로 대표적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소형평형의무비율과 용적률 상향 조정 등으로 큰 수혜를 받게 됐다. 은마는 지난 2003년 12월에 추진위 승인을 받은 후 사업 진행이 멈춰 있다. 그동안 3종 일반주거지역인 은마는 기본 용적률 210%로 1대1재건축 진행으로 사업성이 맞지 않아 재건축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법 개정이 되면 최고 300%까지 용적률이 높아진다. 은마 102㎡는 올 초보다 1억5000만원 정도가 떨어져 현재 8억∼9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온 상태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재건축 용적률이 높아지면 같은 땅에 아파트를 더 많이 지을 수 있어 일반 분양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고 가격도 오르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4개의 지역은 그동안 하락세도 컸던 만큼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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