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오피스빌딩 ‘귀하신 몸’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0 20:15

수정 2014.11.07 11:15



서울 지역의 대형 오피스빌딩 가격이 최근 5년 새 평균 2.2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인 도심은 물론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와 강남구 테헤란로 등에 오피스빌딩용 부지는 씨가 말라 공급은 한계에 다다른 데 비해 사무실 수요는 꾸준히 몰리면서 오피스 대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빌딩이 들어설 자리에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부지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어 오피스빌딩 대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10일 부동산업계와 자산운용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지역(도심·여의도·테헤란로 일대)의 건축 연면적 3만3000㎡ 이상 대형 오피스빌딩의 시세는 3.3㎡당 평균 1612만7000원으로 2003년 729만원에 비해 2.2배나 급등했다. ▶관련기사 23면

오피스빌딩 시세는 2003년 3.3㎡당 729만원에 이어 2004년 943만8000원으로 오른 뒤 2005년엔 1059만2000원으로 1000만원을 처음 돌파했고 2006년엔 1244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29.6%나 오른 3.3㎡당 1612만7000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오피스빌딩 수급난으로 매매가격이 치솟자 임대료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오피스빌딩의 3.3㎡당 월평균 임대료는 2003년 8만5000원에서 2004년 8만5500원, 2005년 8만6000원으로 소폭 올랐으나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8만8000원, 8만9000원을 기록해 역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오피스빌딩 매매가 및 임대료 급등으로 2002∼2004년 빌딩에 투자했던 부동산투자신탁(리츠) 회사들의 투자수익률이 2배가량 치솟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으며 이들 리츠 상품의 투자자들도 연간 최고 30% 가까이 수익배당을 받고 있다.

부동산투자자문업체 신영에셋의 홍순만 부장은 "최근 오피스 매매가와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코크렙 등 일부 리츠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최대 30% 가까이 배당을 하는 등 리츠회사나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면서 "향후 2∼3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리츠회사들은 추가로 오피스빌딩 신축이나 기존 오피스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지역 오피스빌딩의 매매가격 급등과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지자 리츠회사들이 유망 빌딩 사냥에 나서면서 리츠에 편입되는 오피스 빌딩 시장도 현재 10조4000억원에서 올해 말께는 12조∼13조원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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