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서민·근로자 전세자금 대출액은 4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대출실적(3조99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가운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전세자금 대출액은 3조2000억원으로 월평균 4000억원 정도였으나 9월과 10월 두 달 동안은 9700억원이 대출돼 월평균 4850억원으로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까지의 전세자금 대출액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4조7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서민·근로자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1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30억원)의 38% 수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2008년 1조65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5400억원으로 줄어들고 올해는 이보다 훨씬 감소했다. 이처럼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 간 대출 실적이 상반된 것은 주택경기 장기침체와 향후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아직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난 등을 감안해 내년에도 5조7000억원을 서민·근로자 주택 전세 및 구입자금으로 배정할 계획”이라며 “이 정도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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