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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우면산 산사태 이후 주변 부동산 시장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31 17:26

수정 2011.07.31 17:26

지난달 말, 산사태와 폭우로 수해가 심각했던 우면산 일대 서울 서초구 방배3동과 우면동 일대. 지난달 31일 이 지역 집값은 큰 변동 없이 잠잠했다. 자연재해로 불안할 만도 한데 집값은 이를 비웃듯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방배3동의 경우 우면산 산사태와 관계없이 전세 수요자들이 중개업소에 잇따라 찾아와 대기순번을 적어놓고 가는 등 인기가 여전했다. 여전히 쾌적한 자연환경과 학군, 우수한 교통환경 등의 메리트가 자연재해 우려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번 산사태로 피해가 컸던 서초구 방배3동 방배래미안아트힐과 인근 부동산시장은 조용했다.

이 지역은 방배래미안아트힐 외에 서초3차 e편한세상, 서초어울림 등 132∼165㎡ 중대형 아파트와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방배3동 R공인 관계자는 "방배래미안아트힐 일부 단지가 피해를 봤지만 그뿐"이라며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주변 학군도 좋아 지역 랜드마크 단지 가격이 수해 때문에 떨어지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방배래미안아트힐 135㎡의 매매가는 12억원 선이고 152㎡도 12억5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전세는 5억5000만∼6억원 선. 인근 서초3차e편한세상 158㎡도 시세가 산사태 이전과 같은 14억원 선이고 전세가는 6억∼6억5000만원이다.

방배3동 B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에는 주로 정·관계 인사 및 변호사와 검사, 의사 등 여론선도층이 많이 살고 있고 대부분 외부 변수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면산 남쪽에 위치한 형촌마을 등 전원주택 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우면동 H공인 관계자는 "전원주택 단지는 가격 변동 움직임이나 문의전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단독주택은 3.3㎡당 2000만∼3500만원대, 우면산에 더 근접한 고급 주택지는 3.3㎡당 3000만∼4000만원 선에서 움직임이 없다. 대지면적 280∼326㎡ 주택은 15억∼17억원 선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우면산 인근 지역의 입지적 강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지역 메리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집값이 일시적으로는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집값을 끌어내리기에는 이 지역의 인프라가 너무 좋다"며 "다만 우면산 산사태로 남부순환로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 3층까지 피해를 봤기 때문에 향후 실수요자들이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단지를 선택할 때 저층은 피하고 고층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 박지영기자 황보현 인턴기자

■사진설명=서울과 중부지역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31일 군 장병들이 수해복구와 함께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서 지뢰탐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면산 일대는 수해가 심각했는데도 이 지역 아파트와 전원주택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군 장병 뒤편으로 수해를 당한 서울 서초구 방배3동 방배래미안아트힐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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