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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평형 늘려 통과된 개포주공2, 3단지 반응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7 19:43

수정 2012.05.17 19:43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할 수도 있는데 계속 버티면서 금융비용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소형평형을 늘려 빨리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주민 김모씨)

"이 비율대로라면 평형배정에서 갈등이 있을 텐데 특히 소형평형 소유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겠죠." (개포주공 3단지 주민 이모씨)

개포주공 2.3단지가 소형비율을 30%대로 끌어올리는 수정안을 마련,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소형평형 비율을 두고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한 끝에 심의에 통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앞으로 소형평형 비율을 둘러싼 갈등을 예상했다. 5.10대책에도 하락세를 보였던 재건축 시장은 이번 심의 통과에도 아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 "숨통은 트였다"

17일 개포주공 일대는 번번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강남 재건축 심의에서 개포주공 2.3단지가 통과되자 관심은 뜨거웠다. 서울시와 줄다리기 끝에 소형평형 비율을 상향, 최소 30% 이상으로 가이드라인이 잡히자 주민들 반응은 양분됐다. 그러나 일단 숨통은 트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주민 김모씨는 "박 시장이 계속 강남 재건축에 지나친 소형비율을 요구, 박 시장 임기 때는 아예 사업추진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박 시장이 재선된다면 도대체 몇 년을 더 끌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시 요구를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빨리 추진하는 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모씨 역시 "지구단위계획에는 20%이고 서울시가 50%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중간 정도인 30% 정도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건은 얼마나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인지 여부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소형비율 확대를 둘러싸고 주민들 간 갈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는 반응도 있었다. 주민 박씨는 "소형평형이 늘어나면 소형평형 배정은 가장 적은 평형 소유자들이어서 반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조합이 이런 갈등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수자는 잠잠

최근 개포주공은 5.10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는 등 호재가 쏟아졌지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번 심의 통과 역시 호재이긴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동 세진공인 이기자 대표는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재료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 "정비구역이 통과됐다 해도 앞으로 최소 6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비용을 생각한다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포동 대왕공인 최동식 대표는 "매도자들 전화는 아침부터 많이 오지만 대부분 이주 시기 등 앞으로 진행사항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매수자는 관망세로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강남 재건축에서 서울시 심의가 그동안 큰 이슈였기 때문에 호재는 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다른 개포주공 단지들 역시 서울시 기준을 어느 정도 수용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단지별로 조합설립 및 사업시행을 빠르게 받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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