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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황에 '리츠'로 10兆 몰려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1 17:29

수정 2012.01.11 17:29

부동산 불황에 '리츠'로 10兆 몰려

부동산 투자패턴이 종전 시세차익 위주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환되면서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리츠는 2001년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뒤 답보상태를 보이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2008년 이후 최근 4년 동안 연간 30∼70%대의 성장(운용 개수 기준)을 구가하면서 자산운용액 기준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로, 기업에는 새로운 자금조달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츠시장 10조원 시대 눈앞

 1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운용 중인 리츠는 70개로 2010년(51개)에 비해 37.2% 증가했다. 리츠는 제도 도입 이듬해인 2002년 4개에서 2004년 10개를 기록하며 두자릿수를 기록했고 주춤하다가 2008년 20개에서 2009년 35개로, 2010년 51개, 2011년 70개로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도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까지 리츠의 자산규모는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지난해 4·4분기에도 대형 리츠가 잇따라 영업인가를 받으면서 10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코크렙청진18호 위탁관리리츠와 코크렙청진 19호 위탁관리리츠를 영업인가했다. 이들 리츠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청진 12∼16구역에 건설 중인 오피스빌딩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0년 이상 임대, 운영하게 된다. 전체 자본금의 80%인 1조원 정도는 국민연금에서 투자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일반 공모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KT계열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케이티에이엠씨(KT AMC)도 지난해 말 케이티리얼티 제1호 기업구조조정리츠(CR 리츠)에 대한 영업을 인가받았다. 케이티리얼티1호 CR리츠는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전국 KT지사(20개) 소유 부동산(토지 총 9만1288㎡, 건물 연면적 19만1271㎡)을 자산으로 매입해 유동화하게 된다.

 ■올해는 CR리츠가 대세

 전문가들은 리츠 시장은 올해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실질적인 법인 형태를 갖추고 기관 또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에 직접 투자해 이익을 올리는 자기관리리츠가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빌딩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악화돼 기업 소유 자산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런 가운데 케이탑자기관리리츠는 오는 16일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로 올해 첫 리츠 공모 시장을 연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리츠의 건전성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올해는 리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올해 들어 벌써 2개의 리츠에 대해 인가를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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