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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몸값 올린 서울 오피스텔 '군침도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24 17:41

수정 2012.05.24 17:41

10년간 몸값 올린 서울 오피스텔 '군침도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오피스텔의 몸값은 계속해서 올라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올해도 오름세를 보이며 10년 연속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임대수익률은 평균 5%대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아파트는 안전자산 선호와 수요자들의 트렌드 변화 등으로 3년 연속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피스텔 매매가, 10년연속 상승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0.4% 상승했다.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10년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4.08% 오른 데 비해서는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울 아파트는 올해 들어 1.61% 하락해 2010년 이후 3년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의 상대적 강세는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가벼운 몸집과 안정적인 임대수익,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높아진 분양가도 주변시세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보통 1억원대로,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소형인기로 가격이 잘 빠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최저 4%에서 최고 10% 이상의 임대수익률도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5.56%다. 특히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로 전용 85㎡ 오피스텔은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이 가능해져 재산세 등 보유세 감면과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대상에서 배제되고 전용 60㎡ 이하는 취득세가 100% 감면되는 등 각종 세제지원이 매매가상승과 고분양가 등으로 낮아진 임대수익률을 보완해주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중에서도 강남권이 강세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해 이후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 상위 10곳 중 6곳이 강남권으로 모두 상승률이 30%를 웃돈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한신시티21 39.7㎡(계약면적)의 시세는 지난해 초 1억2000만∼1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말 1억9000만∼2억원 사이로 1년4개월 만에 50% 이상 뛰어올랐다.

■중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오피스텔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금액이 커져 팔 때는 손실을 본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최근 수년 사이 이런 통념이 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오피스텔의 상품매력이 높아지면서 임대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임대수익을 매달 얻으면서 매매 손실우려는 크게 줄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규제완화 등으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고 수요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어 오피스텔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상승폭과 임대수익률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여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본부장은 "구매자금이 높아지면 팔 때까지 매달 얻게 되는 임대수익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등을 합친 총수익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겨냥하면 매물 고르기가 쉽지 않다"며 "배후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나 지역호재 등 가격을 견인할 만한 재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입지와 가격을 철저히 따져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선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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