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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에도 '브랜드 파워' 시대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6 17:11

수정 2012.06.06 17:11

같은 조건의 아파트라도 대기업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는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아파트 매매나 분양 때 자사 브랜드를 부각시키려는 건설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통상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상가 분양 후 관리까지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업시설인 상가에서도 대기업의 사업 참여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 대형 건설사가 시행.시공을 맡은 경우 투자자들이 느끼는 걱정이나 불안감은 크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상가는 시공사 부도 등으로 도중에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가는 안전성 면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상가 중 대기업 관련 상가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주상복합 '판교푸르지오시티'를 들 수 있다. 이곳은 판교역과 도보권에 위치하며 4면이 코너 형태로 이뤄져 건물을 둘러싼 사방에서도 외부 진입이 가능하다.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쌍용플래티넘S나 삼성중공업이 시공하는 강남역 쉐르빌, 현대엠코가 시행.시공을 담당하는 이노시티 등은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업시설들이다. 또 최근에는 대기업이 시공이나 시행을 맡는 데 그치지 않고 분양 후 관리까지 나서는 사례도 있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과 연결되는 대형 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의 시공 담당과 함께 오픈 후 2년간 운영관리까지 맡는다. 대부분 상가가 분양에만 급급한 나머지 완공 후 활성화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점에 주목한 것. 따라서 오픈 후에도 임대관리시스템 등을 운영, 업종중복을 방지하고 영업부진 업종을 꾸준히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2년이라는 기간에 효율적인 점포구성을 통해 장기적 자립구조가 가능하도록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요자 신뢰 획득에 효과

상장기업 한미글로벌도 주상복합상가인 마에스트로의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았다.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역세권에 들어서는 마에스트로는 지하 1층~지상 2층 상가로 구성되며 지상 3층에서 17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꾸며질 예정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상호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모습이 사회적으로 비치면서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공사 진행이 늦어지는 등 변수가 많은 상가시장에서 대기업의 시행.시공.관리 참여는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가시장에서 대기업 참여는 주상복합 위주로 이루어지는 편이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반드시 불안요인을 제거하고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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