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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한남뉴타운 구역별 ‘희비’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6 16:51

수정 2012.09.16 16:51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도 용산구 한남뉴타운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구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3구역은 이달 초 토지 등 소유자 4874명의 76%가 넘는 동의를 받아 전체 5개 구역 중 2·5구역에 이어 세번째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사업 추진 '탄력'

3구역은 한남동 686 일대 39만3729㎡에 지상 최고 29층 아파트 4992가구(임대 850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그동안 일부 주민의 반대와 소송 등으로 발목이 잡혔으나 조합설립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인가, 2015년 초 이주 및 철거 등을 거쳐 오는 2017년 하반기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아아파트의 존치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4구역도 조합설립에 바짝 다가섰다.
이미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75%)에 육박해 조만간 조합설립 총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4구역은 보광동 360 일대 16만2030㎡에 1965가구(임대 335가구 포함)를 건립할 계획이다.

5구역은 지난달 말 78%가 넘는 동의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동빙고동 60 일대 18만6781㎡에 지상 최고 50층짜리 아파트 2359가구(임대 403가구 포함)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조망권이 탁월한 데다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계획으로 다른 구역과의 차별화가 기대된다.

한남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입지적 강점 때문이다. 미군기지 부지에 용산민족공원이 들어서고, 용산역세권개발 등 호재가 많아 서울 시내 뉴타운 중에서도 '알짜'로 꼽혀왔고 북쪽으로 남산, 남쪽으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용산구 동빙고동·한남동·이태원동·보광동 일대 111만205㎡에 총 1만3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가장 앞서 달리던 2구역은 일시적인 중단 위기에 놓였다. 한남2구역존치모임이 최근 토지 등 소유자 1104명 가운데 10.3%(114명)의 동의를 받아 용산구청에 실태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실태조사가 실시되면 내년 초까지 적어도 3∼4개월가량 사업이 '올스톱'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손해 늘어날 듯" 우려

2구역은 이태원동 265 일대 16만2321㎡에 지상 최고 15층 아파트 1926가구(임대 328가구 포함)를 지을 계획이나 이화거리 인근 주민들은 임대수익 감소 우려와 자체개발 구상 등으로 존치를 요구해왔다.

2구역은 지난 6월 토지 등 소유자 77.4%(854명)의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지난달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측량과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한남동 A공인 관계자는 "토지 등 소유자 4분의 3 이상의 동의로 조합이 설립돼 실제 구역지정 해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실태조사가 이뤄지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결국 조합원들의 금전적 손해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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