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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 감소로 힘 잃은 목동.. 집값 곤두박질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5 03:04

수정 2013.06.25 03:04

학군수요 감소로 힘 잃은 목동.. 집값 곤두박질

대표적인 버블세븐 지역인 서울 목동의 집값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집값 견인의 큰 힘으로 작용했던 학군 수요가 대체 학군 발달로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단지는 노후화되고 재건축 등 개발 호재는 없어 투자 수요가 사라진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최근 정부가 목동을 행복주택 부지에 포함시키면서 집값 전망이 더욱 어둡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9억여원 하락 아파트도…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3.3㎡당 2543만원이었던 목동 아파트 매매가는 현재 2020만원으로 20%가량 떨어졌다.

목동 3.3㎡당 매매가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2543만원 △2007년 2402만원 △2008년 2162만원 △2009년 2390만원 △2010년 2322만원 △2011년 2241만원 △2012년 2074만원 △2013년 2020만원 등으로, 2009년 한차례 반등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 단지별로 보면 집값 하락 현상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면적 149㎡는 지난 2006년 15억5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0억7500만원으로 4억7500만원 떨어졌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82㎡도 2006년 20억5000만원까지 나갔지만 지금은 11억500만원에 거래되면서 무려 9억4500만원이나 빠졌다. 그나마 시설이 좋은 목동 트라팰리스 웨스턴에비뉴는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09년 19억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이후 현재까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집값 하락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학군 수요 감소와 단지 노후화 등을 들었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목동은 대표적인 버블세븐 지역 중 한곳으로, 현재는 가격 조정이 되고 있는 시기"라며 "가장 큰 장점이었던 학군 수요도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등 대체 학군 발달로 점차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개발 호재 역시 없고 노후화된 아파트는 많아 투자수요가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 이슈가 아닌 이상 앞으로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슈 없으면 반등 어려울 것"

최근 행복주택 부지로 선정된 점도 집값 악재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목동 D공인 관계자는 "매년 집값이 떨어져 주민들 신경이 날카로운 가운데 얼마 전 정부가 이곳에 행복주택을 짓는다고 발표하니 주민들 입장에서 호재는커녕 악재가 겹친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은 '행복주택은 무조건 손해'라는 생각을 갖고 필사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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